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오른쪽) 의원과 박용진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강병원 의원이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당 대표 후보들을 향해 예비경선(컷오프) 이전 단일화를 제안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 의원을 견제하는 기류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의원을 제외하고 '97그룹(90년대생·70학번) 4인방'부터 김민석·설훈·이동학 후보까지 무려 7명이 출사표를 던질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28일 당 대표 후보 3인을 추리는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를 통해 누가 본선에 진출해도 1명의 후보로 단일화하고, 단일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 아울러 공동선언을 민주당의 미래를 진지하게 숙고하는 논의 테이블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97그룹 주자 박용진 의원도 호응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재선의원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로) 다르니까 힘을 합치면 더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며 "(변화와 혁신의) 일을 시작하는데 오늘이야말로 첫 자리였고 첫 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강훈식·박주민 의원. 연합뉴스그러나 또 다른 97그룹 주자 강훈식 의원은 조기 단일화에는 부정적인 기류였다. 강 의원은 이날 토론회 직후 "지금은 (단일화 등) 의견을 낼 시간이라고 본다"면서도 "(단일화하는) 현실적인 방법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논의가 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고, 컷오프 이후에는 당연히 그걸 열어 놓고 고민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권주자 박주민 의원 역시 "단일화가 논의되려면 가치나 당의 혁신 방향 등에 있어서 접점이 있어야 한다"며 단일화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청년 당권주자 이동학 전 최고위원도 이날 '당 혁신을 위한 공동제안' 기자회견에서 '조기 단일화'에 대해 "나는 친명(親이재명), 반명(反이재명)도 아니다. 지금의 친명·반명 구도에서 단일화에 응하는 것은 새로운 세력 교체를 요구하는 나의 소명에도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