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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의협, 재유행 행동수칙 권고…"노마스크 대화 자제"

보건/의료

    질병청·의협, 재유행 행동수칙 권고…"노마스크 대화 자제"

    핵심요약

    "상황 엄중하지만 극복 못할 위기 아냐…대응역량 높아져"
    백경란 "거리두기는 필요…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가야"
    주간 확진자 84.7% 증가…감염재생산지수 4주째 '1 이상'
    BA.5 검출률 4.3%p 올라 56.3%…국내감염 우세종 임박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9만 9327명 발생한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9만 9327명 발생한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재유행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에 육박하는 가운데 방역당국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국민들의 '자발적 거리두기'를 당부하는 공동 권고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어렵게 시작된 일상회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관 협력과 함께 일상방역 실천이 뒤따라야만 재확산 국면을 큰 피해 없이 넘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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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통제보다 참여중심 방역…"거리두기 불필요하단 의미 아냐"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유행을 통제하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모임인원·(영업)시간 제한 같은 일률적 제한조치 없이 맞는 첫 번째 재유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맞춤형 방역조치와 함께 그동안 위기가 올 때마다 국민들께서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셨던 방역 참여와 연대로 지금의 재유행 위기를 넘고 지속가능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도록 방역당국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이필수 의협회장은 '코로나19 하반기 재유행 극복을 위한 의협·질병청의 공동 입장문'을 통해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8월 중순경부터 하루 30만 명 수준의 확진자와 1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의 상황은 엄중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아니다"라며 "그간 수차례의 코로나19 유행에 대응하면서 많은 경험을 축적했고 충분한 치료제 확보, 원스톱 진료센터 확충과 같이 이전보다 많은 대응수단도 보유하는 등 위기대응 역량도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모두가 일상 속에서 자발적인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학교와 직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고령자 등 감염 취약계층의 건강을 보호하며 의료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일상회복을 지속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청과 의협은 △불필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외출·만남을 줄이고 대규모 행사 참석 등을 자제할 것 △마스크 착용·손 씻기·기침 예절 등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일상공간의 주기적 환기·소독을 실시할 것 등을 국민행동수칙으로 내세웠다.
     
    특히 음식물을 섭취할 때 등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시간은 최소화하고 취식 전후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는 대화를 자제할 것 또한 권고했다.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조기진단·치료가 가능토록 가까운 병원을 즉시 내원할 것, 확진자는 7일 격리의무를 준수하되 접촉자들에게 감염 사실을 알릴 것,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은 정부 방침에 따라 조속히 4차접종을 받을 것 역시 포함됐다. 각 기업과 교육시설 등에서는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 원격 수업 등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백 청장은 '통제 중심의 방역은 지속성이 없다'는 최근 발언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가 현재 불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중시설의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인원을 정부가 일률적으로 특정해 강제하기보다는 민간 참여가 향후 방역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라고도 설명했다.
     
    백 청장은 "우리가 일상으로 나아가야 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일상회복을 지속하기 위해선 지속가능한 방역정책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2년 반 동안 쌓아온 경험에서 취득한 지혜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본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리두기는 필요한데 '정부의 어떠한 조치로 갈 거냐' 아니면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갈 것이냐'의 문제"라며 "우리 국민이 그동안 (감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등 코로나 방역에 있어서 모두 한 분 한 분 전문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일평균 6만여명 확진, BA.5 우세종화…"2~3주 증가세 이어질 듯"

    방대본에 따르면, 7월 셋째 주(7.17~7.23) 주간 확진자는 전주 대비 84.7% 급증한 42만 4877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6만 697명이 확진된 꼴이다.
     
    한 명의 확진자가 주변 몇 사람을 추가로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1.54로 직전 주(1.58)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마지막 주(1.05)부터 4주 연속 '유행 확산'을 뜻하는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주간 확진된 60세 이상 고령층은 3만 308명에서 6만 917명까지 뛰어올랐다.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에서의 집단 발생은 지난달 주간 평균 6건을 기록한 반면 이달 들어서는 2주 동안 평균 19건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위험군의 감염규모가 커짐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연일 증가세다. 지난 주 신규 위중증 환자는 144명으로 이달 둘째 주(71명)보다 102.8% 폭증했다. 주간 사망자도 127명으로 22.1% 늘었다.

    병상 가동률 또한 덩달아 상승세다. 전국의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13.2%에서 18.9%로 올랐다. 수도권(18.8%)과 비수도권(19.2%) 모두 20%에 육박한다. 준중증 병상은 더 빠르게 차고 있다. 전국 기준 25.5%에서 36.4%로 10%p 이상 증가했고, 수도권에 비해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비수도권은 이미 40%대(40.1%)에 들어섰다.
     
    사실상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의 검출률은 1주 새 52.0%에서 56.3%로 4.3%p 상승했다. 한주 만에 17%p나 올랐던 이달 둘째 주에 비하면 다소 확산세가 둔화된 모양새다.
     
    전파경로별로 국내감염 사례에선 47.2%에서 49.1%로 1.9%p, 해외유입은 62.9%에서 73.3%로 10.4%p 상승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이번 주 들어 '더블링' 현상이 어느 정도 둔화되고 있다. 오늘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1.34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재생산지수는 여전히 1 이상이다. 향후 한 2~3주 정도는 계속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내다봤다. '3밀 시설'(밀집·밀접·밀폐) 출입은 피하고, 여름 휴가는 가급적 인파가 몰리지 않는 곳에서 가족 단위로 즐겨 달라고도 덧붙였다.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3주째 전국과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평가됐다. 당국은 전체 확진자와 고위험 환자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의료대응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임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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