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기의 네 번째 싱글 '낮잠' 발매 기자간담회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렸다. C&D엔터테인먼트 제공"사실 제 MBTI가 ISFP인데 저희 유형은 밖에 오랫동안 나가면 무조건 충전해야 하는 MBTI이거든요. 그래서 활동을 오랫동안 하거나,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든 놀러 가든 저는 항상 충전이 필요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낮잠'이라는 주제가 저한테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지난해 방송한 '싱어게인2'에 64호 가수로 출연해 청아한 음색과 깊이 있는 감성, 반전의 춤 솜씨 등 다양한 면모를 뽐낸 서기가 1년 2개월 만에 신곡으로 컴백했다. 2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서기의 신곡 '낮잠' 기자간담회가 MC 하루의 진행으로 열렸다.
서기는 "저는 사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달콤한 휴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낮잠'이라는 곡은 고단한 일상에서 낮잠을 자면 꿈속에서 여행하고 편히 쉬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많은 분들이 들으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낮잠'을 신곡으로 낸 이유를 묻자, 서기는 "'싱어게인2' 끝나고 대표님이랑 다음 앨범 얘기를 계속 나눴다. 처음에는 제가 곡을 '낮잠'이란 주제로 썼다. 저도 학창 시절에 낮잠 자면서 충전했던 기억도 있고 뭔가 사람들이 많이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해서. 대표님도 그 주제를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다. 근데 요번에는 제가 쓴 곡보다 더 훌륭하신 작곡가분께 곡을 맡기는 게 어떨까 하셨다. 곡을 받아보니 너무 좋더라"라고 설명했다.
서기는 1년 2개월 만에 신곡 '낮잠'을 오늘(28일) 정오 공개했다. C&D엔터테인먼트 제공이 노래에서 서기가 가장 좋아하는 파트는 '난 떠나갈래~' 하는 부분이다. 서기는 "멜로디도 그렇고 진짜 떠나거나 드라이브할 때 뭔가 제일 듣기 좋고 편안해지는 멜로디가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외출 후에는 집에서 충전하는 시간을 꼭 보내야 한다는 그는 "예전에 봤던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서 본다든지, 가족이나 저희 집 강아지 친구들이랑 같이 논다든지 집에서 하는 활동을 하면 충전이 되는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낮잠'의 기타 연주는 기타리스트 겸 가수인 적재가 맡았다. 서기는 "지금까지 앨범 낼 때 모노트리 추대관 작곡가님이 도와주신 적이 있는데, 작곡가님과 적재 선배님이 인연이 돼서 같이 작업해 주신 거다. 사실 저는 대화를 하거나 아직 친해지질 못해서 앞으로 많이 친해지고 싶다"라고 바랐다.
올해 2002년생으로 스물한 살이 된 서기는 난생처음 해 보는 기자간담회여서 그런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신곡 '낮잠' 라이브 무대를 안정적으로 소화했고, '싱어게인2' 출연 당시 큰 화제를 모은 방탄소년단의 '아이 니드 유'(I NEED YOU) 커버 댄스 재현 요청에도 머뭇거림 없이 즉석에서 춤을 추어 감탄을 유발했다.
춤이 포함된 노래로 활동할 계획도 있을까. 이에 서기는 "사실 아직 계획은 없지만 그렇다고 안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저도 나중에 그런 댄스곡 같은 것도 활동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MC 하루와 서기가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C&D엔터테인먼트 제공2020년 '과제'라는 싱글로 데뷔한 서기는 '그 때' '엄마 아빠' '그네'라는 곡을 발표했고 지난해 말 방송을 시작한 JTBC '싱어게인2-무명가수전'에 64호 가수로 나왔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가수 이선희는 서기의 음색을 칭찬했고, 서기는 '그리움만 쌓이네' '엄마가 딸에게'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길 위에서' '서른 즈음에' 등 다양한 무대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싱어게인2'로 급격한 관심을 받게 된 후 처음 신곡을 내게 돼 부담되진 않았냐는 물음에 서기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선보다 잘 안될 수도 있고 잘될 수도 있지만 걱정이 더 컸던 것 같다. 이런 걱정을 할 시간에 저는 그냥 음악 작업을 하는 게 제 멘탈에도 좋고 (곡이) 더 잘 나올 것 같다는 마음에, 부담감은 있어도 오히려 (그걸) 생각을 잘 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64호 가수'이자 '서기'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싱어게인2' 출연 이후 가장 바뀐 점은 무엇일까. 서기는 "일상엔 변화가 크게 없었는데 (제 노래를) 가족 지인분들만 많이 들어주셨지 팬분들이 그렇게 많이 있지 않았다. '싱어게인2' 나가게 되면서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생겨서 그게 제일 큰 차이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서기의 본명은 이다연이다. 언제 어디서든 팬, 대중 앞에 '음악'으로 항상 '서 있겠다'라는 뜻으로 지금의 활동명을 지었다.
가수 서기. C&D엔터테인먼트 제공'싱어게인2'에서 기타 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준 서기는 롤모델로 아이유를 꼽았다. 그는 "일단 노래도 너무 잘하시는데 특히 작사하셨을 때 너무 감동을 많이 받았다. 어떻게 이렇게 작사를 하실까 생각도 많이 들고, 아직 저한테 너무 부족한 부분을 선배님께서 너무 잘, 지금까지 잘 길을 닦아주시는 것 같아서 아이유 선배님을 보면서 저도 계속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컬래버레이션하고 싶은 아티스트로는 '기리보이'를 들었다. 서기는 "제가 장르를 다양하게 하고 싶어 한다. 기리보이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같이 뭔가 재미있게 작업을 하고 싶은 제 꿈이 있다"라고 전했다.
서기의 신곡 '낮잠'은 오늘(28일) 정오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