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5일 북한 안광일 대사도 참석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계획'을 소개했으나 북한은 7일 대외매체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을 적당히 손질한 것"이라고 폄훼했다.
북한의 대외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날 '엄정히 계산되고야말 대결망발'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담대한 계획으로 말하면(…)공화국이 실질적인 비핵화조치를 하면 그에 상응하게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대북경제협력 및 안전보장'을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10여 년 전 남조선 각계와 세인으로부터 '실현 불가능한 흡수통일문서'로 지탄받고 역사의 쓰레기통에 던져졌던 이명박 정부의 '비핵 개방 3000'을 적당히 손질한 것이 바로 '담대한 계획'인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통일신보는 이어 "천하바보, 쓸개 빠진 자들이 고안해냈다가 빛도 보지 못하고 휴지조각이 되여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힌 것을 윤석열 정부가 10여년이 지난 오늘 다시 꺼내들고 '담대한 계획'이라는 이름을 달아 내들고 있으니 실로 얼빠진 자의 해괴한 추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남북관계, 통일문제는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에 기반해 처리하라고 줴친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흡수통일' 야망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서 북남사이의 대결을 기정사실화하고 더욱 격화시키는 용납 못할 범죄행위"라고 강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통일신보는 아울러 윤석열 정부가 강조한 한국형 3축 체계 구축방안과 관련해 "오늘 공화국은 가공할 군사력, 절대적 힘을 보유한 초강대국"으로, 미국도 "공화국의 군사적 강세 앞에 쩔쩔 매고 있는 형편"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어째보려 하는 것 이야말로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정치 만화가 아닐 수 없다"고 비아냥거렸다.
정부는 현재 미국과 협의 하에 대북 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계획'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안광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만나 조건 없는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제안했으나, 안 대사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취지로 짧게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