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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물바다…상습 수해지역 주민·상인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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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어김없이 물바다…상습 수해지역 주민·상인 '한숨'

    수원 영화동 주택 일부 침수 피해 입어
    퍼내도 끝이 없는 빗물에 주민들 걱정
    화성시 대표 전통시장 '사강시장'도 침수
    일부 점포, 장사 접고 피해 복구에 전념
    추석 앞두고 또 침수 피해 있을까 노심초사

    김씨가 거주하고 있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다세대주택. 이준석 기자김씨가 거주하고 있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다세대주택. 이준석 기자
    "올해는 별일 없이 지나가길 기도했는데, 어김없이 집이 완전 물바다가 됐어요. 이걸 언제 치울지, 또 비가 오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9일 오후 2시 상습 수해지역 중 한 곳인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의 다세대주택 1층에 사는 김모(63·여)씨는 빨간 고무 대야로 방안에 가득찬 물을 빼내고 있었다.
     
    그는 쓰레받기로 물을 퍼 대야에 담은 뒤 화단에 버리고 있었는데, 수십번을 반복해도 집 안 곳곳에 쌓인 흙탕물은 줄어들지 않았다.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 잠에 들었다가 2시간 뒤인 이날 오전 1시쯤 빗물이 발목까지 차오른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다고 한다.
     
    당시 김씨는 다급히 가전제품, 침구류, 집기류 등을 밖으로 꺼냈지만, 빗물에 흠뻑 젖은 물건들은 12시간이 넘어서도 마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빗물에 장판까지 뜯겨 당장 오늘 밤을 어디서 보낼지가 김씨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김씨는 "비가 올때마다 집이 침수돼 물을 빼는 모터까지 구매했지만, 모터로 물을 빼는데 한계가 있어 중노동을 하면서 남은 빗물을 정리해야 한다"며 "한동안 비가 많이 내릴 때도 침수 피해가 없어서 올해는 별일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역시나 똑같은 일이 반복되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빗물에 잠긴 화성시 사강시장. 사강시장상인회 제공빗물에 잠긴 화성시 사강시장. 사강시장상인회 제공
    기록적인 폭우로 가슴을 쓸어내린 건 주민뿐만이 아니었다.
     
    화성시를 대표하는 전통시장 사강시장은 오후가 됐음에도 일부 점포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날 새벽 2시쯤부터 도로가 침수되더니 빗물이 일부 점포로 들이 닥쳤기 때문이었다.
     
    수산물을 파는 한 점포는 급한 대로 가게 문을 열었지만 생선 등이 모든 물건이 흙탕물 범벅이 돼 장사를 접고 바닥과 의자를 닦는 등 수해 복구에 모든 인력을 집중했다.
     
    피해를 입은 점포는 모두 10곳으로, 다행히 피해는 적었지만 상인들은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980년 문을 연 이후 단 한번도 수해를 입지 않았는데, 유독 올해에만 두 번 수해가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점포를 정리 중인 사강시장 상인. 사강시장상인회 제공점포를 정리 중인 사강시장 상인. 사강시장상인회 제공
    앞서 사강시장은 지난 6월 30일 집중호우로 인근에 있는 봉가천이 역류해 54개 점포가 침수된 바 있다.
     
    특히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있어 상인들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김성삼 사강시장상인회장은 "추석 직전에 또 비가 와 점포가 침수되면 자칫 대목을 놓칠 수도 있다"라며 "왜 올해부터 수해가 시작됐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시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수해가 발생한 이유와 대책을 마련해 상인들이 안심하고 장사를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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