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전남 순천을 찾아 당원 및 지지자들 5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새옹지마란 말처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고 기회를 키워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광복절인 이날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이 후보는 전남 동부권의 대표 진실 규명 과제인 여순10·19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과거를 잊어버리면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며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배제해 언제라도 처벌받도록 하고 배보상도 인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억압하고 힘이 있으면 타인에게 폭력이 되더라도 자유롭게 행사하는 것을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건전한 상식을 가진 일반인들은 자유라는 이유로 타인을 억압하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는 데 뭐가 잘못이냐. 이를 막는 게 억압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누구인지 모르겠나.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각자 알아서 해석하기로 하자"며 말문을 닫았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된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자유를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자유 민주주의와 자유국가 등을 포함해 '자유'를 33번 언급했다.
이 후보는 "나쁜 게 꼭 나쁜 게 아니다"며 "'새옹지마'란 말처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고 기회를 키워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 민주당과 제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위나 부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 세력이 있고, 대다수의 상식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손해보지 않도록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정치세력이 있다"며 "민주당은 우리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야 되겠다는 신뢰가 생기도록 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지방 소멸과 지역의 청년 문제에 대한 해법을 물은 질의에는 "결단의 문제"라며 "국가자원을 어디에다 주로 배분할 것이냐는 정부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반도체 학과를 왜 수도권으로 집중시키느냐. 지방에서 그나마 버티던 반도체 관련 학과들이 사라지며 지방대 소멸을 일으킨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는 재생에너지 사회로 전환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은 서남해안이다. 이를 개발시키는 국가단위의 대대적인 혁신으로 지역의 청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하면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바사라 기자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 대한 심정도 드러냈다.
그는 "민주개혁 세력이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지지해준 호남의 심정은 어떨까, 역지사지로 헤아려 보면 '지독하게 말 안드는 자식' 같을 것"이라며 "혜택보려고 한 것도 아니고 네가 잘되고 제 역할만 잘해주면 좋겠는데 싸우기만 하는 민주당을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남을 텃밭으로 여기지 않고 회초리로 여기겠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응원해 주는 것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수갑 지역위원회가 주관주최한 이 자리에는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장경태, 서영교, 박찬대 후보가 동석했으며, 주철현 국회의원(여수갑), 소병철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 비롯해 서동욱 전남도의장, 정병회 순천시의장과 당원 및 지지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열기를 나타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4일 대전·세종,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에서 전당대회 순회연설을 이어가며 권역별 투표 결과를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전날 공개된 대전·세종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73.28%를 기록하며 대세를 입증했다. 경쟁 상대인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는 각각 누적 득표율 19.90%와 6.83%에 그쳤다.
민주당의 이번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오는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