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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스토킹·교수 갑질 사건…공군사관학교 잇단 비위·일탈 도마 위

청주

    학내 스토킹·교수 갑질 사건…공군사관학교 잇단 비위·일탈 도마 위

    잊을만하면 터지는 학내 스토킹·갑질 사건 '망신'
    엉터리 행정에 성비위 생도 '임관'…피해자는 '자퇴'
    공사 "유사 사례 방지 교육 지속 실시"

    최범규 기자최범규 기자
    공군의 요람이라는 공군사관학교가 잇단 비위·일탈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생도 성비위 사건에 이어 최근에는 교수 간 갑질 논란이 잇따라 터지면서 군 기강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공군사관학교에서 스토킹 사건이 불거진 건 지난해 8월.
     
    A 교수가 동료를 상대로 사적으로 만나자고 요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힌 건데, 공사는 A 교수에 대해 징계와 함께 공군 본부로 인사조처했다.
     
    또 다른 B 교수는 지난 5월 체육대회에서 응원이 과하다는 이유로 경기 도중 생도들에게 '얼차려'를 줘 안팎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C 교수는 지난해 다른 장교 후배들에게 아침 문안 인사를 하도록 지시하는 등 갑질을 하거나 손찌검과 성희롱을 일삼다가 감봉 처분을 받았다.
     
    공사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조용히 사건을 덮었지만, 최근 다른 교수들로부터 갑질과 폭언 등 추가 피해가 제기되면서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각종 비위로 얼룩진 건 비단 교수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난해 공사 생도 2명은 여생도를 상대로 성비위를 저질러 퇴학 처분을 받았지만, 이들은 공사의 엉터리 행정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퇴학 처분 내용을 교부하지 않아 이들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패소했기 때문인데, 가해 생도는 버젓이 임관의 길을 밟았지만 피해 생도는 결국 학교를 떠나고 말았다.
     
    공사가 내부 기강을 바로잡고, 성비위나 갑질을 근절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그저 말뿐이었던 셈이다.
     
    '공군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군 문화도 큰 변화의 시기를 맞았지만, 장교를 양성하는 공군사관학교는 여전히 구시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특히 중대한 규정 위반이나 교수의 품성과 자질을 훼손한 경우에 대해서는 진급이나 보직, 직급 승진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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