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국민의힘이 25일 집권 후 처음으로 1박 2일 일정의 의원 연찬회를 열고 예산처리 방향 등 윤석열 정부 지원책을 논의하고 정기국회를 앞둔 대야 정비에 나섰다. 연찬회에는 해외출장 중인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전원과 장·차관, 외청장들이 총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찾아와 "당과 행정부가 합쳐진 것을 정부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당정 결속력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연찬회를 열었다. 의원들은 이지성 작가와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윤희숙 전 의원이 각각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 '연금개혁 쟁점과 방향',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지성 작가가 "국민의힘에 '젊음'과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김건희 여사로는 좀 부족하다"고 발언해 여성 정치인을 대상화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강 이후 의원들은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관련 장·차관들이 참석하는 분임 토의에서 국정 과제 및 정기국회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정책보고에서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에서 (무너진) 법과 상식, 공정을 회복하는 국정감사가 돼야겠다고 하는 게 큰 주제"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만찬 자리에는 윤 대통령까지 도착했다. 여당에 자율성을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현직 대통령이 의원 연찬회에 참석하는 경우는 드물고, 스스로도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도 있지만, 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당정은 하나'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당정이 하나가 돼서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할 때 우리 이런 모든 어려운 문제들이 다 해소가 되고 우리 정부와 당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최근 수해복구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김성원 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는 점 등을 감안해 연수원 내 '주류 반입 금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대신 행사장 곳곳에는 윤 대통령이 보냈다는 아이스 커피가 눈에 띄었다. 만찬자리에서도 윤 대통령과 의원들을 비롯한 참석자 전원은 지역 특산품인 오미자 주스로 건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오미자 주스로 건배하는 모습. 연합뉴스박정하 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오후 8시에 이석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참석했던 의원들과 일일이 기념촬영을 하느라 8시 20분쯤 떠났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합당 당시 자신의 제명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소속이 되길 거부했던 권은희 의원조차 윤 대통령과 밝은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했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의원들이 각료들과도 기념촬영을 했다면서 "가장 인기 많았던 건 역시 한동훈 장관"이라고 전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박대출 의원이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이번 연찬회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중징계와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간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 문자 공개, 비상대책위 출범까지 이어지는 내홍 가운데 열린 것이다. 때문에 차기 지도부 선출 시기와 당정 관계 재설정 등과 관련한 의원들 간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이 전 대표의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인용 가능성이 맞물리며 혼란이 커지는 상황이라,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선출과 관련한 시간표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 주제는 연찬회 다음 날인 26일에 오전 분임토의 결과 발표 후 진행될 자유토론 시간에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