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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명단마저 오락가락, 유족에게 너무 큰 상처"

사건/사고

    "희생자 명단마저 오락가락, 유족에게 너무 큰 상처"

    공항 간이텐트 머무는 유족…개별 장례도 시작
    유족 인도된 희생자 10명뿐…온전한 수습 노력
    공항 분향소 시민 발길…자원봉사자도 수백명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창민 (CBS 기자)
     
    무안 공항에서 사흘 전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참 많은 분들이 비통한 마음으로 연말을 보내고 새해 첫날을 맞고 있는데요. 전국 곳곳에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소식을 마주한 유가족 분들의 마음, 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겁니다. 특히나 아직까지도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탑승객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가족들 어떤 마음으로 지금 새해를 맞이했을까요? 오늘 무안공항 현장을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CBS 최창민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어요. 불러보겠습니다. 최 기자 나와 계십니까?
     
    ◆ 최창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새해 아침에도 무안공항의 분위기는 무겁기만 할 것 같은데 지금 대합실 상황이 어떤가요?
     
    ◆ 최창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과 수습 당국 관계자, 각 언론사 취재진 등 1000여 명 정도가 새해 첫날 아침을 공항에서 맞이하고 있습니다. 공항 인근에서 잠을 청했던 유족과 봉사자, 당국 관계자들도 속속 공항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7시부터 공항 1층에 추가로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유가족들의 조문을 시작으로 자원봉사자, 일반 시민 등의 조문이 이어졌는데 새해 첫날 새벽부터 조문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유가족들은 그러면 공항에 어디서 지금 숙식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무안공항 분향소 찾은 유가족들 [연합뉴스]무안공항 분향소 찾은 유가족들 [연합뉴스]
    ◆ 최창민> 네, 오늘로써 벌써 참사 나흘째인데요. 유족들은 참사 당일인 지난 일요일부터 무안공항 청사 1층과 2층을 가득 메운 임시 텐트 200여 개에 나뉘어 잠 못 이루는 밤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텐트에는 서너 명이 몸을 누이면 비좁을 정도로 작은 크기인데요. 차로 15분 거리인 목포대학교 기숙사에 임시 숙소가 마련되어 있지만 상당수 유족들은 공항 내 임시 텐트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항 내 곳곳에 마련된 의자나 바닥, 후미진 공간에서 불편한 잠을 청하는 분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새해가 밝았지만 유족들의 시간은 참사 당일에 멈춰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그 현장에서 기자들이, 기자들도 계속 거기 머무르면서 취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다 가다 좀 대화를 나눈 이런 유족들도 계시는지 모르겠어요. 좀 심경을 들어보셨어요?
     
    ◆ 최창민> 네, 현재 남아 있는 유족들은 가족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도 받아들이기 힘든데다 시신마저 제대로 인도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심정일 텐데요. 12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현장 취재를 했었는데 사실 유족들 인터뷰가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그러니까 말을 옆에 가서 걸고 이럴 상황도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죠?
     
    ◆ 최창민> 네, 맞습니다.
     
    ◇ 김현정> 179명, 179명의 희생자 사실은 여객기 동체가 전소되면서 이 사망자들의 신원 확인 작업도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 최창민> 이에 대해서 어제 수사 당국의 브리핑이 진행됐는데요. 179명 가운데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는데 아직 5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의 말로 들어보겠습니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12월 31일 무안국제공항 브리핑) : 이제 모계냐 부계냐에 따라서 다르고 1촌이냐 3촌이냐에 따라서 다릅니다. 그런 확인 절차 때문에 좀 (DNA 감정) 통보가 5건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말이죠. 이게 가족 여행이 많았어요. 방콕에 가족 여행을 간 경우가 많아서 가족이 전부 숨진 경우에는 누구의 DNA로 이걸 검사를 해야 되는가. 이것조차 지금 쉽지 않은 상황이고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고 그렇다는 말씀 맞죠?
     
    ◆ 최창민> 네, 어제 저녁 7시 30분 기준으로 신원 확인이 필요한 분이 스물일곱 분이었는데 이 중에 열일곱 분 신원이 확인이 완료됐고 나머지 열 분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보완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다섯 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회신이 없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필요한 절차를 마친 경우에는 가족들이 원하면 장례를 시작할 수 있다, 이런 보도도 있었는데 지금 어떻게 장례를 한 분도 계십니까?
     
    ◆ 최창민> 그제 뉴스쇼에서 온전한 시신이 5구에 불과하다고 전해 드렸는데요. 이들의 시신은 유족들에게 인도됐고 일부가 개별 장례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60대 남성의 장례가 진행됐고요. 다른 희생자 2명도 광주와 서울로 각각 옮겨졌고 40대 태국인 희생자 1명도 어제 광주에서 장례식장에 안치됐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28명의 희생자를 유족에게 인도하겠다고 했는데 인수 의사를 밝힌 여섯 분은 유족에게 인도됐고 여덟 분은 다른 가족과 상의 후에 인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나머지 열네 분은 추가 DNA 결과가 나올 때까지 더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인데요.
     
    지금까지 유족에게 인도된 희생자는 모두 열 분에 불과합니다. 차례로 시신을 인도받은 유족들은 개별적으로 장례를 치르거나 추가 수습을 위해 기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더 많은 유족들은 새해가 되는 현재까지도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미 알려진 대로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서 감식 절차를 모두 거치는 데만 열흘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앞에서 지금 최 기자가 말씀해 주셨는데 온전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간 시신은 고작 다섯 구에 불과하다. 그 정도로 워낙 폭발이 컸고 승객들이 다 밖으로 튕겨나간 채 사망을 한 상황이어서 그래서 지금 가족들 심정이 미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가족 협의회에서는요. 다른 희생자들 시신이 다 복원될 때까지 장례 절차 중단하겠다, 이렇게 선언을 했던데, 그러니까 이 얘기도 결국 시신들의 지금 상태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다 수습 작업 마치고 복원이 된 후에 장례 절차를 시작하고 싶다, 이런 표현인가요?
     
    ◆ 최창민> 네, 맞습니다. 나머지 희생자들은 여전히 격납고 내 냉동 컨테이너에 임시 안치돼 있는데요. 유가족 대표단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어느 정도 복원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중단하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시신 훼손이 심하다는 점, 신원 확인이 늦어지는 점 등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참 설명하기 힘든 부분인데 수습된 시신의 마지막 한 부분까지 확인이 되어야 고인에 대한 존엄과 예우를 갖추는 것이기도 하고 또 유족 입장에서도 장례를 치른 후에 시신의 부분이 추가로 확인되면 난감하기 때문입니다. 또 유족들 의견을 모으는 중인데 개별 장례보다는 합동 장례 또는 추모 공원과 추모탑 건립 제안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서 이런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말씀드리기 참 고통스러운데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유족들은 제발 시신만이라도 최대한 온전하게 인도되길 기도하는 마음일 겁니다.
     
    ◇ 김현정> 그래서 지금 공항 주변에 수습 작업을,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도 시신을 최대한 온전하게 가족 품으로 돌려드려야 된다. 이런 취지로 계속해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 최창민>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제부터 분향소가 무안공항에도 마련이 됐죠.
     
    ◆ 최창민> 기존에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무안 스포츠파크 합동분향소에는 유족들이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가족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대다수 유족들이 공항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공항에 분향소를 마련해 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이 있었고 당국이 이를 받아들여서 사고 현장인 무안공항 1층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고 어제 저녁 7시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분향소 찾는 시민들도 많다고요.
     
    ◆ 최창민> 광주와 전남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밤새도록 일반 시민들은 물론이고 종교인과 지역 정치인 등 각계 인사들이 제주항공 참사 발생을 안타까워하면서 분향소 앞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분향소 주변은 각지에서 보내온 조화로 둘러싸였고 흰 국화꽃도 수북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영정사진과 명패 앞에서 입을 굳게 닫은 조문객들은 하나같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조문객 중에는 위패를 응시하다가 그대로 주저앉아 통곡하는가 하면 서로 끌어안으며 위로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희생자들이 다수 발생했는데 아이들 장난감이나 손편지를 놓고 가는 조문객도 있었고 방명록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안전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 등의 문구가 켜켜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도 계시지만 아예 발 벗고 자원봉사로 나선 분들도 계세요.
     
    ◆ 최창민> 네. 공항 안팎으로 주변 주차장까지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상을 떠나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공항 주변에서 숙박을 하거나 원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서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빵과 라면, 음료수, 김밥 등 각종 먹을거리, 또 치약, 칫솔, 수건, 담요 등 생필품까지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대통령 탄핵 촛불 집회에서 선결제 문화가 화제가 됐었잖아요. 무안공항 내 커피숍에서도 봉사자와 유가족에게 커피를 제공하고 싶다며 누군가 200잔의 선결제를 해서 안내문이 붙기도 했습니다. 멀리 인천에서 온 한 자원봉사자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무안공항 자원봉사자(12월 31일) : 이름 없이 선결제 해 주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날개 없는 천사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요. 그 덕분에 저희가 밖에서 추운 날씨에도 추운 줄 모르고 유가족들의 아픔까지 느끼면서 저희가 자원봉사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하는 시간까지 저희 열심히 하고 가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 자원봉사 분들이 지금 수백 명이 계시다는 거는 진짜 이분들이 할 일이 너무너무 많다. 그게 아니더라도 조끼 입고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유가족분들. 어떤 도움이 될까요라고 서 계시는 것만 해도 전 든든할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얼마나 따뜻합니까? 참 전하면서도 울컥하는데요. 그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소방관들, 경찰 분들, 이분들도 며칠째 밤샘 작업하고 있다고요.
     
    ◆ 최창민> 참사 첫날부터 소방과 경찰, 군, 해경, 지자체 공무원 등 3000여 명이 참사 수습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들 역시 빠른 참사 수습을 위해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신 수습은 마쳤지만 참사 현장에는 원인 규명을 위해 여객기 동체를 아직 보존한 채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이 투입되어 있습니다. 또 유족들이 원하는 빠른 신원 확인을 위해서도 검안의가 추가 투입되고 경찰들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교대하면서 현장 투입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 유가족 협의회가 꾸려졌어요. 거기에 대표도 있고 이렇게 전체 진용이 꾸려졌는데 유가족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은 뭐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 최창민> 장례 절차 지원이나 시신 안치 방법,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생계 지원 대책 등 다양한 요구가 있을 텐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족들이 가장 원하는 건 빠르고 온전한 시신의 인도입니다. 수습 당국과 여야 정치권 인사 등이 방문할 때마다 이런 요구들을 전달하고 있는데요. 아직 신원 확인이 안 된 희생자 5명의 유가족은 빠른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DNA를 또 다시 한 번 채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국토부와 경찰도 시신 인도, 특히 아직 신원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희생자에 대한 부분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지만 유족들은 점점 지쳐가는 모습입니다.
     음식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 [연합뉴스]음식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 [연합뉴스]
    ◇ 김현정> 첫날 최 기자하고 연결했을 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전해주셨잖아요. 지금 정부하고 유가족 간의 소통은 그래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 최창민> 당연히 정부 당국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유족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유족의 목소리로 들어보겠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12월 31일) : 우리 조카가 탑승자 명단에 있는 건 직원들도 다 알고 있는데 그 희생자 파악했던 명단에도 없어요. 이제 로우 데이터 자체에도 우리 조카 이름이 빠져 있더라고요.]
     
    ◇ 김현정> 이게 지금 어제 얘기예요?
     
    ◆ 최창민> 맞습니다.
     
    ◇ 김현정> 아니, 지금 제가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탑승자 명단에 조카가 있는데 희생자 명단에 없다는 게 무슨 말입니까? 지금 179명이 다 확인이 된 거 아니에요?
     
    ◆ 최창민> 그 명단에 가끔씩 이름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유족들이 불만을 많이 제기했고요.
     
    ◇ 김현정> 아니, 179명의 시신이 나오긴 했지만 그러면 아직 신원 확인이 안 된 그 부분에 대해서 아직도 이름이 헷갈리는 경우가 있단 말씀입니까?
     
    ◆ 최창민> 지금 수습당국에서는 그 유족들의 항의가 이어지면 확인이 된 사람이다, 이렇게 해명을 하고 있는데 유족 입장에서는 이름 석 자 빠지는 게 굉장히 힘든 부분일 수 있잖아요.
     
    ◇ 김현정> 그 말씀은 그러니까 명단을 내는 과정에서 착오로 빠졌다, 그 말씀이신 거죠?
     
    ◆ 최창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을 좀 확실히 해야 될 것이 179명이 지금 다 나왔고 다만 어떤 시신과 어떤 시신이 어느 분인가를 맞추는 작업, 그 작업이 남아 있다라고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아예 누군가가 지금 빠졌다면 이게 실종 상태가 되는 거라 전혀 다른 이야기여서 그 얘기는 아니고 명단을 제공하고 이런 과정에서 실수들이 있다 이런 얘기군요.
     
    ◆ 최창민> 네, 맞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증언한 분이 있는데요. 일가족 3명을 한꺼번에 잃은 한 어머니는 아이의 이름이 명단에 빠진 부분에 대한 심경을 담담하게 전하면서 주위를 숙연하게 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12월 31일) : 17명 명단 나왔을 때 저희 아이 이름 빠졌을 때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0명의 이름에도 들어 있지 않았을 때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미확인 명단 32명 안에 저희 아이 이름이 없다는 거는, 저희가 지금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저희 아이 이름 한 자… 저희가 현장 가서 확인 못 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유가족 마음이 뭔지 알겠어요. 이 희생자 명단이라고 뭐가 나왔는데 내 아이의 이름이 빠져 있어요. 그러면 우리 아이는 혹시 살아 있는 것인가, 막 이럴 수도 있는 건데 이게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작업인데 막 이름이 빠졌다 들어갔다 이런 걸로 고통을 주느냐, 이 부분을 지금 호소하시는 거네요.
     
    ◆ 최창민> 일단은 사망은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그 과정에서 작은 실수가 유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수습 당국의 면밀한, 세심한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유가족들의 지금 심경이 어떻겠습니까? 저희도 사실은 직접 인터뷰를 통해서 절절한 이야기 그리고 요구사항, 어떤 것들이 필요하신가 좀 듣고 싶은데 차마 지금은 직접 접촉도 어려운 상황이라 자제하고 있습니다. 조금 상황이 안정이 되는 대로 그분들의 지금 필요한 것들, 속마음들, 이 쌓여 있는 이야기들 듣는 시간도 마련하겠습니다. 현장에 가 있는 CBS 최창민 기자 고맙습니다.
     
    ◆ 최창민> 네,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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