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론을 바라보는 대만 초병. 대만 연합보 캡처대만이 자신들의 관할을 침범하는 중국의 민간 무인기(드론)에 대해 격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
혔다.
29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항공기와 드론이 도발을 반복해 국방과 항공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2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가깝지만 대만 관할 지역인 진먼섬(금문도)과 부근 외도에 중국 드론이 23차례 출현했다고 공개했다.
대만군 당국은 중국 드론 등의 출현 때 경고음·방송·신호탄 발사 등을 통해 영공 밖으로 쫓을 계획이지만, 그래도 퇴각하지 않는다면 격추 등의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다.
대만 국방부는 2026년까지 43억 대만달러(약 1천9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원격관제 드론 방어체계'를 갖출 계획이며, 관련 장비를 대만 서쪽의 외도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대만 방문 이후 대만 관할 지역에 중국 드론이 자주 출몰해 대만군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이 점유하고 있는 진먼섬의 부속 섬인 례위 근처에서 드론이 포착돼 대만군이 신호탄을 발사하자 퇴각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관련된 영상도 중국에 유포됐다.
이 보다 앞선 25일에는 푸젠성 샤먼시로부터 4.5㎞ 떨어진 얼단다오에 중국 드론이 나타나자 대만 병사가 드론을 향해 돌을 던지는 영상이 공개돼 "왜 총기로 격추하지 않았느냐" "직무 태만"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