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대제철 화재 현장. 인천소방본부 제공인천에 있는 현대제철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6일 인천소방본부와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3분쯤 인천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공장 1층 에너지 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119 신고가 잇따랐다. 불이 난 에너지 저장장치는 야간에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한 뒤 낮에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에너지 저장장치의 소유주는 모 은행사이며 현대제철이 에너지 일부를 빌려 쓰고 있다"며 "배터리 장치에서 불이 나 쉽게 진화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에너지 저장장치 화재는 감전 위험,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독성·가연성 가스로 인한 사고 위험, 소화약제 침투가 어려운 구조 등의 문제가 있어 진화가 쉽지 않은 화재로 손꼽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50여분 만인 오전 7시 24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현재 무인방수탑차 등 59대, 소방대원 183명이 진화 작업에 동원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일단 진화한 뒤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