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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러시아

    자포리자 원전, 또 멜트다운 위기 넘겼다

    "러, IAEA 신경 안쓰고 포격…또 핵참사 일보직전까지"
    러, 헤르손 합병 국민투표 연기…천연가스 공급 중단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연합뉴스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포격으로 발생한 불이 나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 전기 공급이 끊긴 원자로에 예비 전력을 연결해 '핵사고' 위기는 넘겼다.
     

    자포리자 원전, '멜트다운' 위기 또 넘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AEA는 우크라이나가 제공한 정보를 인용해 화재 진화를 위해 원전의 예비 전력선을 끊었지만, 선 자체가 손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원전은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확보했고, 예비 전력이 복구되면 전력선을 복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AEA는 이날 자포리자 원전을 사찰한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전력 공급 중단은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자포리자 원전 인근의 석탄발전소 한 시설에서 불이나 원전과 연결된 전력선이 훼손됐다. 이에 따라 '멜트다운' 가능성 우려가 나왔다. 멜트다운은 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돼 원자로의 노심이 녹는 현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방사선 참사에 근접했었다"면서 "러시아는 IAEA가 뭐라고 하든지 신경 쓰지 않고 포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이 벌써 2번째"라며 "러시아의 도발로 자포리자 원전은 방사선 참사 일보 직전까지 갔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포격으로 원자로 2호기 옆에 있는 격납용기에 피해가 발생했지만, 원전 가동은 문제없다고 맞받았다.
     

    러, 헤르손 합병 국민투표 연기

     
    연합뉴스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탈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남부와 동부 지역의 회복을 노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지역 일부 도시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인정하며 헤르손에 대한 공격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안보 상황을 이유로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합병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계획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러, 유럽 천연가스 공급 무기한 중단

     
    러시아는 지난 3일 재개하려던 노르트스트림1 가동을 무기한 연기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장비 수리와 유지 관리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독일과 영국 등 서방의 제재 때문에 천연가스 공급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유럽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을 잡기 위해 수십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 소식 이후, '절망적인 겨울'이 될 것이라는 공포로 이날 유럽 기준 천연가스 가격이 35% 이상 급등했다.
     
    독일 주가지수인 닥스(DAX)지수도 2% 넘게 빠졌고, 유로화 가치도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99센트 아래로 내려갔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1980년대 중반의 저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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