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충북 청주시 오창읍 학소리에서 벼 쓰러짐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최범규 기자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충북지역에서도 이틀 동안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이나 대형 피해는 없었지만, 수확을 앞둔 농작물은 강한 비바람에 직격탄을 맞았다.
6일 오전 찾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학소리.
벼 농사를 짓고 있는 이철수(69)씨는 태풍이 휩쓸고 간 논을 보며 한숨만 내쉬었다.
전날 저녁부터 군데군데 벼가 넘어지기 시작하더니 밤새 논의 3분의 1가량이 마치 무언가에 짓눌린 것처럼 몽땅 쓰러졌기 때문이다.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벼 쓰러짐 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창읍 학소리 논. 최범규 기자다음달 수확을 앞두고 한창 영글어가던 차였지만, 결국 태풍에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됐다.
이씨는 "바람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됐는데, 오늘 아침 논에 나와 보니 벼 상당수가 쓰러져 있었다"며 "그렇지 않아도 천정부지 치솟는 농자잿값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태풍에 농사까지 망치게 됐다"고 토로했다.
충북지역에서 태풍의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았지만, 강풍과 비 피해는 적지 않았다.
5~6일 이틀 동안 도내 각 시·군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산사태 1건을 비롯해 나무쓰러짐 67건과 창문 깨짐 3건, 도로 침수 2건 등 모두 83건이다.
특히 벼 쓰러짐(15.1㏊)과 낙과(2.2㏊) 등 농경지 피해만 모두 19.7㏊에 달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또 이날 새벽 0시 20분쯤 청주대학교에서는 강풍에 기숙사 창문이 깨졌고, 오전 5시쯤 진천군 진천읍에서는 불어난 물에 차량이 침수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오전 도내 전 지역에 내려졌던 태풍특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한동안 발이 묶였던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속속 재개됐다.
둔치주차장과 하상도로, 수목원 등 공공시설 통제도 단계적으로 해제되고 있다.
등하교 조정이나 원격 수업에 들어갔던 일선 학교는 내일부터 정상 수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3일부터 사전 방류에 나섰던 충주댐과 대청댐은 사흘 만인 이날 오전 다시 수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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