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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이어 파이 출현?…겨울철 재유행, 언제 어떻게 올까



보건/의료

    오미크론 이어 파이 출현?…겨울철 재유행, 언제 어떻게 올까

    6차 유행 감소세는 뚜렷해졌지만 겨울 재유행 남아
    올해 12월~내년 3월 예측…파이(π) 출현할 가능성
    규모 예측 어렵지만…축소된 방역·독감 '위험 요소'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초여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6차 유행이 지난달 정점을 지난 뒤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하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다가서기까지는 아직 한 단계 고비가 더 남아 있다고 본다. 바로 '7차 유행'이 될 겨울철 재유행이다.

    6차 유행을 주도한 BA.5 확산 후 세계적으로도 아직 이렇다 할 주도 변이는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겨울철 재유행은 변이 출현 주기상 오미크론 계열 변이와 특성이 크게 바뀔 다음 알파벳 '파이(π)'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당분간 BA.5 유행 지속…다음 유행은 '12월~내년 3월' 가능성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겨울철 재유행을 예고하는 이유는 일정 주기로 변이 출현을 계속하는 코로나19의 특성 때문이다. 코로나19 원형인 우한 주부터 알파, 베타, 델타 등 굵직한 변이들과 그 세부 변이들이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마다 각각 우세종이 돼 2년 반 넘는 기간 속 크고 작은 유행을 주도했다.

    이러한 변이 출현 주기를 고려할 때 다음 재유행은 우선 가을철을 넘긴 11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이번 '6차 유행'은 정점을 지나가기는 했지만 한 번에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기보다는 '긴 꼬리'를 남기며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분간은 이번 유행을 주도했던 BA.5 영향권에 놓여있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장기적인 유행전망을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면서 "당초에 가을·겨울 정도에 재유행이 올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현재 여름철에 재유행이 다소 큰 폭으로 왔기 때문에 (예상보다) 조금 더 늦은 시기에 재유행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전문가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우세종의 변화가 3~5개월 단위로 일어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델타 혹은 오미크론 변이만큼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변이 등장속도는 늦어질 수 있다"며 이르면 오는 12월 늦으면 내년 3월을 다음 유행의 시기로 예측했다.


    '파이' 변이 등장하나…'켄타우로스' 주도는 아닐 듯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유행이 다시 시작될 시기만큼 주목되는 건 어떤 변이가 주도할지 여부다. 바이러스의 특성 변화가 적다면 기존 방역정책으로 대처하기가 비교적 수월하지만 특성이 크게 달라지면 이에 맞춰 방역 정책도 변경돼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가령 이번 재유행을 주도한 BA.5는 올해 초부터 유행한 BA.1 또는 BA.2와 같은 오미크론 계열로 기존 방역정책 골자를 유지하며 대처할 수 있었다. 반면 지난해 말 델타에서 오미크론으로 완전히 특성이 달라진 변이로 우세종이 바뀔 때는 기존 수립된 방역정책 변경이 불가피해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세계적으로 BA.5 이후 특이 변이가 관찰되고 있지는 않아 다음 유행을 주도할 변이 예측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다만 변이 출현 주기와 올해 초부터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감염이 대규모로 일어났던 점을 고려하면 다음 차례는 특성이 또한번 달라져 다음 알파벳인 파이(π) 변이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본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까지 새로운 변이가 세계적으로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작년 5월에는 인도에서 델타가, 11월 말에는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이 나타나 유행을 주도할 줄도 아무도 몰랐다"며 "지금 현재도 바이러스 감시가 잘 안되는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 등에서 '파이'가 될 새 바이러스가 움트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때 높은 전파력으로 우려를 키웠던 '켄타우로스' BA.2.75가 겨울철 재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본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발견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유전체분석에서 굉장히 적은 수치만 나타나고 있다"며 "인도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크게 확산할 가능성은 낮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행·피해 규모 예측은 불확실…독감과 동시 유행 가능성도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7차 유행이 다시 올 것만 확실시될 뿐 언제일지, 어떤 변이일지 아직 예측이 어려운 만큼 유행의 정도와 피해 규모 또한, 현시점에서는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정재훈 교수의 경우 "(다가올) 유행의 규모는 이번 재유행보다는 크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며 "이미 너무 많은 감염을 통해 면역이 획득됐고 전체적인 접종률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바이러스 자체가 가진 치명률이 다음 변이 때 낮아지지는 않더라도 백신 접종과 치료제 수준의 지속 향상으로 중증화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반면 기존 코로나, 델타 그리고 오미크론 때와 달리 정부 차원의 방역대책이 줄었고 이번에는 계절독감도 함께 유행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우주 교수는 "독감하고 코로나 팬데믹이 함께 오는 시기다. 7~8월보다는 더 큰 어려움을 맞을 수 있다"며 "돌이켜보면 2020년, 2021년 힘들었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 수 있었던 것은 거리두기 효과가 컸다. 지금은 백신도, 치료제도 있어 그렇게 강력한 방역은 아니라도 일정 수준 원칙을 제시하고 과도한 모임 등에 주의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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