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 하류 인근 아파트 단지가 태풍 '힌남노'에 침수돼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독자 제공태풍 '힌남노'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가 냉천 상류에 '항사댐' 건설을 재추진한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2017년 남구 오천읍 항사리 오어지 상류에 높이 52ｍ, 길이 140ｍ, 총저수량 530만t규모의 항사댐 건설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2016년 10월, 당시 국토교통부가 '댐 희망지 신청제'를 도입하자 포항시가 신청서를 내면서 시작됐다.
시는 2012년 태풍 '산바', 2016년 '차바', 2018년 '콩레이' 등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포항지역을 통과할 때마다 오천읍~남구 청림동 구간에 위치한 냉천이 범람해 피해가 커짐에 따라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환경단체는 "항사댐 위치가 활성단층인 양산단층과 직각으로 놓여 위험하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이번에 냉천의 범람으로 아파트 지하주차장 인명피해, 주택침수 등의 큰 피해를 당하자 냉천 상류에 물을 담아둘 댐이나 저수지를 보강·건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시는 태풍과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를 조절하고, 가뭄 때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냉천 상류에 항사댐 건설을 재추진키로 했다.
현재 냉천 상류에는 '오어지'라는 저수지가 있지만 저수량이 412만t으로 규모가 작은 데다 농업용 저수지라 별도의 수위조절 시설은 갖추지 않고 있다.
시는 항사댐이 건설될 경우, 홍수 조절과 함께 오천읍과 동해면 일대의 주민 8만여 명에게 식수를 공급할 수 있어 포항시 전체 식수의 약 14% 정도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에 범람한 냉천의 유량을 조절할 수 있는 항사댐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환경부에도 빠른 시일 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