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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참사 삼진 아웃" vs "애초 욕설 아예 없었다"[영상]

국회/정당

    "외교참사 삼진 아웃" vs "애초 욕설 아예 없었다"[영상]

    연합뉴스·윤창원 기자연합뉴스·윤창원 기자
    25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 발생한 '비속어 논란'과 함께 '무능 외교'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외교 성과까지 깎아 내리는 민주당의 정치공세를 비판하며 맞서고 있는데, 친윤그룹 중심으로는 애초 윤 대통령의 발언에 욕설이 없었다며 언론과 야당 탓만 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25일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국격을 무너뜨린 희대의 순방이었고, 알맹이 빠진 '빈 껍데기' 순방이었다"며 "국민은 '외교를 이렇게 망쳐도 되냐'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불발, 비속어 발언 논란 등과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있는 곳에 찾아가 진행한 '30분 만남'까지 형식과 내용 전반에 대한 총체적 비판이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 SNS를 통해 '캐나다 업체 AMAT가 용인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지만, 해당 업체는 지난 6월 이미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면서 "해당 글은 1시간 만에 삭제됐지만, 이는 외교 성과를 부풀리려는 거짓 홍보"라고 외교 성과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참사는 삼진아웃"이라는 것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실패한 순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하며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가 대통령실 해명 뒤에 숨는 태도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민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의 경질을 요구한다"며 인사 교체 움직임이 없을 경우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무차별적인 깎아내리기는 그만 멈춰달라"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외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순방 내내 '외교 참사'를 외치며 대한민국의 얼굴에 스스로 침을 뱉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가며 참모들에게 한 발언을 민주당이 과도하게 공격하면서 중요한 외교 성과까지 폄훼한다는 취지다.

    당 지도부는 이처럼 윤 대통령의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인정하며 민주당의 정치 공세에 초점을 맞춰 비판하고 있다. 대통령실의 해명과도 합이 맞는 주장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한국 야당을 향한 것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함으로써 비속어 사용 자체는 인정했다.

    그러나 당내 친윤그룹을 중심으로는 아예 윤 대통령의 발언에 욕설이 없었고, 민주당과 언론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모 방송사(MBC 지칭)가 나쁜 정치적 의도로" 문제가 된 발언을 짜깁기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이들 주장에 대해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도어스테핑(약식 문답) 등 다른 과정 통해서 대통령께서 그 부분에 대해 어떤 의미인지 밝혀 주시면 여러 가지 논쟁이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첫 보도한 MBC를 겨냥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정치투쟁 삐라'라는 격한 표현도 난무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MBC가 첫 보도에서) 자막이라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음성을 특정한 메시지로 들리도록 인지적 유도를 했다"고 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불분명한 뒷부분을 바이든이라고 해석하며 (윤 대통령이) 미 의회와 미국 대통령을 비하한 것이라 호도하고 국가 망신을 시켰으니 MBC는 의도된 왜곡, 조작에 따른 국익 훼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이같은 대응이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리지만, 공식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하거나 사과할 필요성을 언급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을 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홍준표 대구시장)",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유승민 전 의원)" 정도가 공개적으로 비판적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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