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이 숨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웃렛 화재와 관련해 27일 오전 관계기관들이 합동 감식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7명이 숨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웃렛 화재와 관련해 27일 현장 감식이 시작됐다.
대전소방본부는 경찰과 검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6개 기관 합동으로 화재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현대아울렛 지하 1층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30~40여 명의 인원이 화재 현장에 들어간 상태다.
이곳에서는 전날 오전 7시 45분쯤 지하 1층 하역장 쪽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감식에서는 특히 발화 지점과 주변에 대한 확인을 통해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화재 현장 주변 CCTV 화면에는, 화재가 발생한 때와 비슷한 시각쯤 지하 1층에 세워진 화물차 우측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장면이 담겼다. 화물차 기사가 하역장에 도착해 짐칸 문을 닫고 이동한 뒤 불길이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불길이 화물차에서 시작된 것인지, 다른 이유로 시작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보고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합동 감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함께 검은 연기가 삽시간에 퍼진 이유 역시 규명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화재 당시 한 대피자는 "검은 연기를 발견한 지 20~30초 만에 검은 연기가 몰려왔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하역장에 있던 의류를 비롯한 많은 적재물이 타며 급격한 연소와 연기 발생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화재 확산과 피해를 막을 스프링클러와 제연 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감식에서 확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7명이 숨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웃렛 화재와 관련해 27일 오전 합동 감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 관계자가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정남 기자현대아웃렛은 지난 6월 소방 점검에서 24건의 지적 사항이 나왔다. 다만 이때 스프링클러나 제연 장치와 관련된 지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웃렛 측은 "한 달 이내에 조치를 완료해 결과를 소방서에 제출했다"는 설명과 함께,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와 관련해서는 "(소방) 출동 당시 지하 1층 바닥 전체에 물이 고여 있었다고 전달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조치들이 석 달 뒤의 대형 화재를 막지 못하면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합동 감식은 오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불이 처음 목격된 지하 1층 하역장소를 중심으로 관련 기관들과 주변 일대를 광범위하게 감식했다"며 "스프링클러나 화재 수신기, 감지기, 그리고 소방 화재 시설 등도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이 목격된 화물차에 대해서는 "연료통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내연기관차로 보여진다"며 "현재는 차량이 완전히 연소되고 뼈대만 남아있어 발화점에 대해서는 확인이 더 필요하고 차량과 차량 주변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