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독자 제공대전 중구에 위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강영환 전 대통령직인수위 균형발전특위 기획운영실장을 위원장으로하는 소진공중구사수투쟁위원회가 출범했고, 중구상인회와 중구자생단체부터 정치권까지 "소진공 이전 절대불가"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진공중구사수투쟁위원회는 30일 오후 2시 30분 대전 중구 대흥동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본사 앞에서 출범식을 열고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투쟁위 측은 우선 1인 시위를 무기한 철야농성체제로 전환해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투쟁위는 "원도심의 소중한 벗 소진공이 원도심을 떠나 유성으로 간다는 소식이 우리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며 "소진공이 있을 곳은 신세계백화점, 대기업이 아니라 골목상권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정부도 소상공인과 시장상인 정책을 지역균형발전의 국정과제에 편입시켰다"며 "로컬 크리에이터를 교육하고 지원하고 양성하는 기관이 소진공 아니냐"고 일갈했다.
소진공중구사수투쟁위원회는 30일 오후 2시 30분 대전 중구 대흥동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본사 앞에서 출범식을 열고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독자 제공이날 삭발식을 진행한 강영환 위원장은 "눈앞에 떠나가는 430여 명의 임직원과 49조 2천억의 예산 때문만이 아니"라며 "소진공에 기댈 수밖에 없는 소상공과 시장상인의 눈물이 배신감으로 변하지 않을까, 지역 균형발전과 골목상권 살리기라는 소진공의 책무와 자부심을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 아닌가 하는 우려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투쟁위 측은 소진공 대전중구사수 10만인 서명운동을 추진 하는 한편, 공단 앞과 용산 대통령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있는 제2정부청사, 소진공의 상급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있는 세종청사에서의 시위를 전개할 방침이다. 또 소진공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이 나올 때까지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중구청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소진공 타 구 이전 결사 반대" 라는 입장을 내놨다.
29일 중구청 중회의실에서는 소진공의 타 구 이전에 대해 중구상인회장 20여 명과 자생단체장 등이 모여 대책 회의를 열었다.
중구상인회 관계자는 "중구는 둔산 등 신도시가 개발되며 대전시청과 충남도청 등 주요 관공서가 떠나고 도안과 세종시가 개발되며 중구 인구도 급속도로 감소돼왔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원도심 상권이 완전 침체기에 빠져 있는데 소진공도 원도심을 떠나 신도심인 유성구로 이전하는 것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본사를 대흥동으로 이전한 본래 취지를 망각하고 원도심 상권의 몰락을 가속화시키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29일 중구청 중회의실에서 '소진공 이전 절대불가' 대책회의가 열렸다. 중구 제공
중구자생단체 관계자도 "소진공이 떠나는 것은 우리 중구상인들을 다 죽이는 일"이라며 "유성구으로 이전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김광신 중구청장은 "시설 노후라는 단순 논리로 소진공을 유성구로 이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원래 목적과 원도심 상권을 다시 한번 생각해 중구 잔류를 적극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진공 중구 잔류가 확정될 때까지 구청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중구민과 함께 이전 반대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를 막론하고 중구 정치권 역시 소진공 이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구가 텃밭인 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 위원장은 "소상공인의 대변인인 소진공이 '원도심'을 버리고 신도심인 유성지역으로 떠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은 전장에서 총탄을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병사를 버리고 나 살겠다고 도망가는 군의관과 같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대전시당 위원장도 "소진공은 혹시라도 중구를 떠나는 이전계획을 세웠다면 이를 즉각 백지화하라"며 "소진공은 소상공인들을 분노와 좌절에 빠트리는 일이 없도록 중구를 떠나는 이전추진을 즉각 중단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