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민선 8기 출범 100일 비전 선포·기자설명회'에서 시정 운영 방향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인천시가 추진 중인 행정구역 개편에 옹진군도 포함될 전망이다.
중구와 동구를 가칭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개편할 경우 영종구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의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는 취지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민선 8기 출범 100일 비전 선포 및 시정목표 발표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해 "주민들이 원한다면 생활권 보장 등의 차원에서 추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영종구 신설과 관련해 2025년 영종도와 옹진군 신·시·모도가 대교로 이어질 예정이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2025년 신도~영종도 연도교 준공…생활권 겹쳐
인천시는 현재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연도교를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해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 다리가 개통되면 옹진군 북도면 신도와 시도, 모도 주민들이 선박을 이용하지 않고도 영종대교나 인천대교 등을 통해 육지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장봉도와 신·시·모도로 이뤄진 옹진군 북도면에는 올해 6월 기준 2151명이 살고 있다. 인천시는 신·시·모도와 장봉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도 구상 중이다. 북도면이 영종구에 포함되지 않으면 장차 북도면 주민들이 옹진군청을 가기 위해 차량으로 최소 1시간 이상 영종구와 연수구를 거쳐 가야하는 불편을 겪을 게 불보 듯 뻔한 상황이다.
유 시장은 "현재 발표한 개편안은 현재 행정체계상 그대로 실현할 수 있는 사항만 모아 발표한 것"이라며 "시민들의 추가 요구가 있다면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 시장은 올해 8월말 중구와 동구를 영종도를 중심으로 한 영종구(가칭)와 중구·동구 내륙 지역의 제물포구(가칭)로 분리 재편하고, 서구 검단지역을 분리해 각각 서구와 검단구(가칭)로 조정하는 행정구역 개편안을 2026년까지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 시장은 또 앞으로 여객선 등 수상교통의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인천 지역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기 위해 매년 2천억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한다"며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섬 지역의 유일한 교통체계인 여객선도 시민 눈높이에 맞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종~신도 평화도로 사업구간. 인천시 제공"인천 GRDP 100조원 시대 열어 대한민국 제2도시로"
한편 유 시장은 이날 지역내총생산(GRDP) 100조원 시대를 열어 인천을 대한민국 제2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공언했다. GRDP는 한 지역에서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시장가치로 평가한 경제지표다.
인천시는 2017년 GRDP 88조5천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특별·광역시 가운데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다시 부산에 밀리면서 특별·광역시 3위에 머물고 있다. 2020년 기준 GRDP는 서울시 444조5천억원, 부산시 91조3천억원, 인천시 89조6천억원이다.
유 시장은 GRDP 100조원 달성을 위해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뿌리산업·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육성과 중소기업 혁신성장, 청년 창업인재 양성, 인천사랑상품권(이음카드) 개편을 통한 소상공인 지원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또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총괄할 기구로 '인천경제동향분석센터'를 신설할 방침이다.
유 시장은 또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을 시정목표로 정하고 △내항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제물포르네상스 시대 개막 △원도심 개발 촉진 △인천발 KTX·GTX·제2경인선 등 철도망 구축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공의대 설립 △국립대학병원 유치 및 제2인천의료원 설립 △바이오혁신클러스터 조성 △재외동포청 유치 △행정체제 개편 등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