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 화면 캡처 '작은 아씨들'이 마침내 행복을 손에 쥐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돈과 삶, 그리고 행복이 이루는 짓궂은 방정식에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낸 세 자의 성장을 그려 호평받았다.
이날 진화영(추자현 분)은 증인으로 법정에 나섰다. 그는 모든 일이 원상아(엄지원 분)를 향한 자신의 개인적인 복수이며, 오인주(김고은 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인주에게 돈을 남긴 것 또한 그의 행복을 바랐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그의 증언 덕분에 선고는 집행유예로 그쳤고, 오인주는 무사히 구치소를 나설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위기의 순간마다 오인주를 지켜준 이가 진화영이었다는 사실은 반전을 안겼다.
진화영의 위장 죽음에 얽힌 진실은 놀라웠다. 본래 원령가로부터 700억 원을 훔친 다음, 고의로 이를 흘린 뒤 죽음으로 잠적할 계획을 세웠던 진화영. 그는 이를 위해 자신의 시신을 맡을 대역과 합의까지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때 원상아가 그의 집에 들이닥쳤고, 대역을 진화영으로 착각해 살해했던 것이었다. 진화영은 그날의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을 증거로 제출하며, 디지털화된 비자금 장부까지 공개해 파장을 불렀다.
벼랑 끝에 내몰린 원상아의 악행은 더욱 위태로워졌다. 자신의 뒤통수를 친 장사평(장광 분)을 살해하는가 하면, 진화영을 납치해 원령가 난실에 감금했다. 이 사실을 안 오인주는 곧바로 저택으로 향했다. 기어코 오인주가 난실에 등장하자 진화영은 크게 절망했다.
반면 원상아는 난실의 스프링클러에 염산이 들어있음을 밝히며 광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애초에 자신을 포함한 누구도 살려둘 생각이 없었던 원상아. 오인주는 그 잔혹함 너머의 진실을 꿰뚫고 있었다. 원상아가 거듭 연출해온 살인의 장면들이, 사실은 어머니가 죽던 순간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욕망의 반영이었다는 것. 이는 곧 어머니의 죽음에 원상아의 책임이 있었음을 증명했다.
원상아는 염산이 든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켰고, 진화영은 고통으로 울부짖었다. 오인주는 그를 구출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들었다. 뒤이어 절묘한 순간에 나타난 최도일(위하준 분)은 두 사람을 밖으로 이끌었다. 원상아는 홀로 염산이 뿌려진 깊고 어두운 물속으로 빠졌고, 이내 푸른 난초들과 함께 영원히 사그라들고 말았다.
전쟁이 끝난 뒤, 하나둘씩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최도일은 연락망을 없애고 그리스로 떠났다. 자신의 죄를 인정한 진화영은 구치소에 수감됐다. 오인주는 오혜석이 그에게 남긴 한강 아파트의 존재를 알게 됐다. 마침내 찾은 안식처에서 그는 "영혼은 어디에 살까"라는 자문의 답을 얻었다.
정란회의 비리와 악행을 밝히며 오늘의 기자상까지 받은 오인경은 못다 한 공부를 위해 하종호(강훈 분)와 미국행을 택했다. 그리고 막내 오인혜(박지후 분)로부터 소식도 전해졌다. 최도일이 빼돌렸던 700억 원의 실소유주가 된 박효린(전채은 분). 그중 일부를 받게 된 오인혜는 이를 다시 언니들과 나누고자 했다. 함께 날아온 편지에는 진솔하고도 다정하게 성장한 그의 내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각자의 세상에서 찾아낸 행복과 함께 어느덧 달라진 얼굴로 선 세 자매의 모습은 가슴 벅찬 엔딩을 완성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된 '작은 아씨들' 최종회는 시청률 11.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