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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vs친일' 해묵은 공격으로 싸우는 여야…공세 수위 연일 경신



국회/정당

    '친북vs친일' 해묵은 공격으로 싸우는 여야…공세 수위 연일 경신

    북한 도발에 손 맞잡은 한‧미‧일…여야 공세는 최고조
    "욱일기 휘날리며 합동훈련?" vs "망국적 선동, 비약의 비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북한의 연이은 무력 도발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여야가 각각 '친일' '친북' 프레임을 꺼내 들고 공세 수위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북한발 안보 위기와 이에 따른 정부의 대응 방식을 두고 이러한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여야 모두 지지층은 물론 전체 여론에도 불리하지 않다며, 같은 사안을 두고 엇갈린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방은 한미일 동해 합동 훈련 다음날인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혼란한 와중에 한반도에 일본군을 끌어들이자는 것이냐. 대한민국의 군사‧안보를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의 군사 이익을 지키는 극단적 친일 행위"라며 공세를 퍼부은 것을 계기로 격화했다. 국민의힘은 곧장 "이 대표의 '죽창가 선동'은 악의적인 친일 프레임"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10일 공세 수위는 한층 더 올라갔다. 이 대표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일본군의 한반도 침투나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을 상상할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며 "일본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하고 욱일기와 태극기를 함께 휘날리며 합동훈련을 하는 게 역사적으로 어떤 일의 단초가 될지 모른다"고 한 것이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은 이를 '망국적 선동' '묻지마 친북'으로 일컬으며 맹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갈등을 먹고 사는 민주당의 망국적 선동이 급기야 국가 안보까지 저당 잡으려 들고 있다. 위기에 몰릴 때마다 민주당은 반일 선동이란 정치적 마약을 사용했지만, 정작 극단적인 건 민주당의 묻지마식 친북 행위"라면서 '비약에 비약을 거듭한 소설 같은 얘기'라고 역공에 나선 것이다.

    여야는 이같은 프레임이 각각 여론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경우 특히 정부의 '한일관계 복원론'에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것이 지지층을 비롯한 다수 여론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반일 프레임은 이미 문재인 정부 때부터 꾸준히 제기돼온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무슨 이익이 있었냐"라며 "그 허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여론 구도에서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최근 이 대표가 당대표 회의실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까지 내걸도록 한 건 핵심 지지층의 여론을 붙들어 지지율 답보 상태를 타개해보려는 고민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번 '친일' '욱일기' 등 언급 역시 문재인 정권 시절 시작된 '노노재팬' 운동과 맥을 같이 한다.
     
    '친일' '친북' 공방으로, 안그래도 경색된 여야의 대치 상황은 대책 없이 길어지고 대치 수준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의 한 여당 의원은 "여당이라고 꼭 야당을 비판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친일 논란은 민주당이 너무 나간 것 아니냐"며 "안보에 여야가 없다더니, 여야가 있다는 걸 보여준 꼴"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11일 오전 회의를 통해 현재 안보 심각성과 향후 대책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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