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벤 버냉키 전 美 연준 의장. 연합뉴스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은행과 금융위기 연구에 기여한 미국 경제학자 3명이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 버냉키 전 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교수를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들은 경제에서, 특히 금융위기 시기에 은행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발견은 사회가 금융위기를 다루는 방식을 향상시켰다"며 "이들의 중요한 연구 결과로 은행 붕괴를 피하는 것이 왜 필수적인지 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이아몬드 교수와 딥비그 교수는 시장의 루머가 예금주들의 인출 행렬, 나아가 은행 붕괴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했다. 정부가 예금보험이나 은행에 대한 최종대출자 역할을 제공함으로써 이같은 움직임을 방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이아몬드 교수는 은행이 예금주와 대출자들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하면서 또다른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대출자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대출이 양질의 투자에 사용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1983년 논문을 통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은행으로 인출자들이 몰려든 것이 은행의 파산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점을 증명했다.
노벨경제학상은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제정돼 1901년부터 시상되기 시작한 노벨상 5개 분야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1969년부터 수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