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황성동 일원에 난립한 분묘 157기를 이달 초까지 모두 이장 완료한 모습. 경주시 제공경북 경주 도심의 대표적 흉물로 꼽히는 속칭 '황성동 공동묘지' 정비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경주시는 황성동 일원 4295㎡ 시유지 내에 난립한 분묘 157기를 모두 이장했다고 밝혔다.
분묘가 사라진 자리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주차면수 100면 규모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 현재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인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으로, 보다 효율적인 공영주차장 조성을 위해 인접 사유지 286㎡도 매입한다.
삼국사기 문헌 등에 따르면 경주 황성동은 일제강점기부터 하나둘씩 분묘가 들어서면서 공동묘지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변하면서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돼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시는 지난 2019년부터 무연분묘 연고자 찾기 사업을 수차례 시행하며, 정비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분묘 개장(改葬) 공고를 게시하며 사업에 속도를 냈고, 시유지에 있던 분묘 157기를 모두 이장했다.
경주시는 인접 사유지 3필지 286㎡에도 분묘가 2~3기 정도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보상 협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황성동은 지역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만큼 하루 빨리 이장 사업을 완료해 도시미관 개선과 주차난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