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주미 대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준비중이다. 권민철 기자 조태용 주미 대사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조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 국정감사에서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의 배경을 묻는 윤재옥 위원장의 질문에 장황하게 설명했다.
조 대사는 "미국 NSC(백악관 국가안전보장위원회) 측과 대화를 해 보니까, 뉴욕에서 불가피 사정으로 좀 더 긴 시간의 대화를 하지 못했다는 미국 스스로의 인식이 있고 또 이후에 한국 내에서 이런저런 언론 보도나 논란도 있었고 해서 미국으로서는 뉴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짧지만 의미있는 대화가 있었고 앞으로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거 같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어 "그래서 그런 친서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다시한번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가 정말 중요하고 한국에게 중요한 문제라는 걸 확실히 인식했고 정말 열린 마음으로 솔직하게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저희한테 한 번 더 다짐을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엔 윤 위원장이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다는 것은 사후에 (전기차)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 아니겠냐"고 거들었다.
조 대사는 "의미가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조 대사는 그러면서 "사실 정상적으로 하면 어느 나라를 방문하고 돌아오면 갔다 온 사람이 편지를 보내는 거다.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저희가 미국에서 만난 건데 미국 대통령이 먼저 편지를 보냈기 때문에 보통의 외교적 관례와는 다르고 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이 지난 5일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 보낸 친서를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친서에서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를 야기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윤 대통령과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거듭 밝히면서 "한미간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썼다.
또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양국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한국과 함께 핵심적인 역할이 수행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확신한다"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이 편지에 대해 "양 정상이 지난달 뉴욕과 런던에서 여러 차례 만나 IRA와 관련해 협의한 바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앞으로 한국 기업을 배려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해석을 내놓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