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 15일부터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의정부시 제공미성년자 11명을 연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한 김근식(54)이 출소 6시간 전에 재수감됨에 따라 의정부시도 비상 상황을 모두 해제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지난 16일 오후 10시 22분 "김근식이 들어올 예정이었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앞에 설치한 현장 시장실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이 지난 15일 오후 1시쯤 현장 시장실을 설치한 뒤 19시간 만이다.
또 이날 오후 8시10분쯤 "시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를 위해 발령했던 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앞 도로인 '입석로' 통행 차단 행정명령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전 공무원 비상대기 조치도 오후 6시쯤 김근식 구속영장 발부와 동시에 안양교도소에 재수감 사실이 알려지자 33시간여만에 해제했다.
김 시장은 공단 앞 현장 시장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의정부시민 여러분, 우리 모두가 해냈다"며 환호했다.
이어 "성 충동 약물 치료를 받지 않은 성범죄자의 출소를 막은 법무부 검찰의 조치를 반긴다"며 "김근식의 재범과 도주 가능성을 바로 판단한 판사님의 처분에 안도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창 국정감사, 도정 감사에 바쁜 상황에서도 우리 시민의 안전을 제일 앞에 두고 한마음으로 싸우자고 함께한 국회의원, 도의원, 어젯밤 늦은 시간을 촛불로 밝히면서 뜻을 모은 의정부시의회 의원, 시민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의정부 시민들이 1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청 앞 광장에서 아동 성범죄자 김근식 의정부 갱생시설 입소 철회를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부시민 1200여명은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에 맞춰 의정부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김근식 입소가 예정된 시설은 반경 1㎞ 이내에 초·중·고교가 6곳이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장애인시설 등 보호의 손길이 필요한 시설이 23곳이나 자리하고 있어 재범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수원지법 안양지원 송중호 부장판사는 1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위반 혐의로 김근식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근식은 2006년 미성년자였던 피해자 A씨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후 김근식을 다룬 언론 보도를 보고 자신의 피해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6년 전 범행에 대해 증거를 분석해 피해 사실이 입증됐다고 판단했다"며 "구속 상태로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