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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웅이었는데…간호사 60% "휴직·사퇴 압박"

사회 일반

    코로나 영웅이었는데…간호사 60% "휴직·사퇴 압박"

    간호협회 실태조사 결과…병동 폐쇄 후 부당 대우
    또 감염병동 배치된다면 30%는 "사직하겠다" 응답
    강선우 의원 "코로나 줄자 잉여인력 취급…대책 필요"

    지난 겨울 영하권 추위 속에서 코로나19 검체 체취를 진행하는 의료진. 페이스 쉴드에 성에가 끼어있다.지난 겨울 영하권 추위 속에서 코로나19 검체 체취를 진행하는 의료진. 페이스 쉴드에 성에가 끼어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최전선에서 희생한 간호사들 상당수가 사퇴 압박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 따르면, 대한간호협회는 지난달 19~25일 코로나19 치료에 참여한 전국 245개 병원 간호사 764명(코로나19 병동 근무자 58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실태조사에 벌였다.
     
    이 가운데 휴직·사직 압박 관련 문항은 코로나19 병동 감축 이후 원부서로 복귀하지 못한 간호사 22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간호사들은 가운데 60.3%(138명)는 무급휴직이나 권고사직 압박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들은 무급휴직·권고사직 압박을 받지는 않았더라 여러 병동을 돌며 헬퍼 역할, 당일 갑작스런 업무 제외 또는 업무 변경, 연차 사용 강제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원근무 부서로 돌아가지 못한 간호사들은 인력이 없는 부서에 배치(38.0%·87명)되거나, 매일 다른 병동을 돌며 헬퍼 역할(37.1%·85명)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다른 부서로 배정받는 과정에서도 83.0%(190명)는 본인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9명은 타부서 근무 가능성에 대한 사전 설명조차 없었다고 했다.
     
    이에 코로나19 같은 상황에서 다시 감염병 병동에 배치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32.7%(75명)는 '원부서 복귀약속시 수락'을 선택했고, 30.1%(69명)는 사직하겠다고 답했다. 흔쾌히 수락하겠다는 응답은 0.4%(4명)에 그쳤다.
     
    타 부서에 배치된 간호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간호사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데 분노를 느꼈다", "쓰다가 버려지는 소모품 취급을 당해 절망했다", "배신감을 느꼈다", "자존감이 떨어졌다", "혼선을 초래한 정부 정책에 불만을 느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선우 의원은 "간호사들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웠지만, 환자가 감소한 이후로는 잉여 인력 취급을 당하는 등 부당한 근무 환경에 처한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소·확산세에 따라 바뀌는 정부 행정명령과 병원의 일방적 인사로 현장 혼란이 심각해졌다"며 "투입된 인력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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