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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취임 일성 "초보 감독?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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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의 취임 일성 "초보 감독?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

    두산 베어스 11대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준비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두산 베어스 11대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준비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안녕하십니까. 두산 베어스 11대 감독 이승엽입니다."

    이승엽(46) 감독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신임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승엽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두산 전풍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주장 김재환이 함께 참석했다.

    이 감독은 전임 김태형 감독에 이어 두산의 11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두산은 지난 14일 이 감독과 3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을 이끌게 된 이 감독은 취임사에서 '기본기', '디테일', '팬' 세 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그는 "감독 이승엽의 철학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때마다 강조한 키워드가 있다"고 운을 뗐다.



    먼저 "현역 시절 이승엽은 '홈런 타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항상 '기본기'에 충실했다"고 말했고 "일본 야구를 경험하면서 '디테일'에 대한 철학이 더욱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해도 '팬'이 없다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그라운드 앞에서 팬 퍼스트 정신을 만드는 것이 두산의 목표"라고 밝혔다.

    당찬 목표를 밝힌 뒤에는 기쁜 마음으로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가족들이 정말 많이 축하해줬다. 다시 야구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두산에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게 주위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등번호 36번을 사용했지만, 감독으로는 77번을 달고 두산을 지휘하게 됐다. 그는 "숫자 7을 좋아한다. 언젠가 지도자가 되면 77번을 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지도자로서 첫 걸음인 두산에서 77번 달게 됐다"고 기뻐했다.

    두산 베어스 11대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두산 베어스 11대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1995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KBO 리그 통산 1096경기서 타율 3할2리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을 기록했다. 역대 통산 최다이자 2003년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우수 선수(MVP)와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 글러브를 10차례 수상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재팬시리즈 우승을 두 차례 경험한 바 있다.

    2017년 현역 은퇴 후에는 KBO 총재 특보 및 홍보대사, 기술위원, SGS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감독으로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돼 '초보 감독'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많다.

    이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 가장 많이 붙는 단어가 '초보 감독'이다. 지도자 연수를 받은 적도, 코치로 활동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지금의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은퇴 후 5년까지 포함해 총 28년간 오직 야구만 생각했다. 언젠간 찾아올 '감독 이승엽'을 준비해왔다"면서 "모두가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저는 자신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산 베어스 11대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 후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두산 베어스 11대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 후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올 시즌 두산은 60승 2무 82패 승률 4할2푼3리로 9위를 기록, 1982년 창단 이래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 감독은 두산의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했다. 그는 "올 시즌 가장 큰 문제점은 실책이었다. 실책이 많으면 경기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상실될 수 있다"면서 "득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통해 점수를 내주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를 보강해서 더 단단한 야구를 만들겠다"면서 "실수를 하지 않는 야구를 통해 예전에 두산이 갖고 있던 활기찬 모습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이 감독의 첫 번째 목표다. 그는 "아직 선수들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벌써 순위에 대해 이야기하긴 이르다"면서 "순위는 장담하지 못하지만 올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것은 약속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19일부터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되는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선수단 파악에 나선다. 그는 "우선 코칭 스태프를 만나서 선수단을 파악할 것"이라며 "올 시즌 성적이 왜 좋지 않았는지 생각해본 뒤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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