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전 연인인 8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구속된 채로 검찰에 넘겨졌다.
2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60대 남성 A씨를 살인 및 절도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한 반지하 주택에서 전 연인 8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7일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피의자가 금품을 훔친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강도살인으로 혐의를 변경하지 않고 절도 혐의를 추가했다.
사건은 A씨의 범행 다음날 노인복지회 생활지원사가 B씨 집을 방문하면서 드러났다. 지급된 움직임감지센서에서 B씨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자,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이 문을 강제 개방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A씨를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다. 당시 현장에서 피해자의 집 열쇠와 부서진 휴대전화 등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살해 후 피해자 집 문을 잠그고 휴대전화를 파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1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A씨는 과거 교제 시절 피해자를 빨래건조대 봉으로 폭행해 집행 유예 처분을 받고, B씨의 주거·직장 등에서 100미터 이내의 접근금지 명령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