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제공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온종합병원은' 20일 대한간학회가 지정한 '간의 날'을 맞아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에 걸였던 일가족이 암을 극복한 사례를 소개했다.
온병원에 따르면 A(47·남)씨와 B(45·여) 남매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부터 B형 간염에 '수직감염'됐다. 정기 검진을 하던 A씨는 결국 지난 2010년 간염으로 인한 간암을 발견해 절제 수술을 했고, 2년 뒤 한 차례 더 수술을 받았다.
2012년 동생 B씨도 A씨와 마찬가지로 B형 간염에 의한 간암이 발견돼 2차례 절제수술과 시술을 받았다.
A씨가 간암 수술을 처음 받은 지 7년 만인 2017년, 이번에는 모친 C(75)씨도 결국 B형 간염에 의한 간암이 진행돼 2차례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C씨는 발병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아, 사실상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족을 20여년 동안 치료하고 추적 관리해 온 박광민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암수술센터장은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간암의 원인으로, 모태로부터 수직감염이 대부분"이라며 "간은 인체에서 재생이 매우 잘되는 유일한 장기이므로, 적극적인 수술과 시술로 완치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병원에 따르면 국내 B형 간염 감염률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백신 상용화 이전인 1980년대에는 8~10%로 매우 높았지만 2000년대에는 3%로 떨어졌고, 2019년에는 2%대로 집계됐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과 체액, 감염된 사람과의 성접촉, 주사기 바늘 공동 사용 등을 통해 감염된다고 온병원은 설명했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 여성의 출산 시 아기가 감염되는 모자간 수직감염이 가장 중요한 감염경로라며 예방접종 등을 통해 수직 감염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병원 관계자는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만성 B형 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B형 간염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를 비롯한 모든 영유아와 성인도 예방접종을 통해 B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