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연합뉴스"안우진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4차전에서 끝내는 게 가장 좋다. 승부처라든지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되면 한 박자 빠르게 투입할 것이다. 오늘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 남긴 키움 히어로즈의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4경기만에 끝내는 것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경기 일정을 최소화해야 한다.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총력전이 필요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시즌 KBO 리그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원정 4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차전 승리의 주역 안우진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안우진은 지난 1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가 88개에 불과했지만 갑자기 손가락 물집이 잡히는 바람에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이후 키움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래도 키움은 승리를 지켰다.
안우진의 마음가짐도 비장하다. 손가락이 완전히 나았다는 안우진은 "오늘은 마침 불펜피칭을 하는 날이다. 짧은 이닝을 던지기에 문제없다.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만약 안우진이 1차전에서 100개 이상의 많은 공을 던졌다면 2승1패로 앞선 4차전의 불펜 등판은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안우진은 "캐치볼을 하는데 100개 이상 던지고 했을 때보다 확실히 컨디션이 좋았다. 자고 일어났을 때도 훨씬 덜 피곤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컨디션은 좋다. 손가락 물집은 100% 나았다. 지금은 살이 다 차올랐다"고 말했다.
kt가 초반 흐름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 키움이 지난 3차전과 마찬가지로 초반 승기를 잡는다면 안우진을 조기 투입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평균 시속 150km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특히 추운 날씨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안우진은 가을야구에 강하다.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에 등판해 5승 2홀드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다. 키움은 가을야구 단골손님이다. 안우진도 많은 경험을 쌓았다.
안우진은 가을에 강하다는 평가에 "정규시즌보다 큰 경기다 보니까 팀에 피해를 주기 싫어서, 저 한 명 때문에 이기고 지고 하는 게 부담됐다. 제가 가장 어려서 더 열심히 던졌고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던지니까 결과가 잘 나왔다. 지금은 중요한 선발투수 역할을 하고 있고 경험도 쌓이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지난 3차전과 마찬가지로 초반에 주도권을 잡아 안우진 카드를 쓰지 않고 시리즈를 끝내는 것이다.
안우진은 "크게 이기면 좋겠다. 제가 던지고 안 던지고를 떠나 3차전처럼 여유있게 끝까지 편하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