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유승민 전 의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안철수 의원.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5일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 "강원도가 채무 이행을 할 수 있음에도 미이행 발표로 불신을 키웠다"며 같은 당 김진태 강원지사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한 것에 이어, 여권 내에서도 김 지사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당내 경제통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과 정부, 한국은행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최악의 비관적 시나리오를 전제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1997년 1월 IMF의 발단이 됐다고 평가받는 한보그룹 부도사태를 언급하며 "레고랜드 부도가 촉발할 금융 불안의 끝이 어디일지 우리는 모른다"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은 "기업과 금융의 도산사태가 임박할 때 누구를 살릴지 그 기준과 수단을 미리 강구해둬야 한다"며 "돌아켜보면 IMF위기 때 달러를 빌려준 IMF,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등의 강요로 구조조정이 지나치게 가혹했던 측면이 있었다. 그런 후회를 하지 않도록 이번 위기는 우리 정부 주도하에 극복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지자체가 이 큰 문제가 처음에 일어났을 때 혼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사전에 중앙정부나 금융당국과 충분히 논의해 같이 풀어가려 했으면 어땠을까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지방정부가 혼자서 커다란 일을 해결하려는 것이 과욕일 수도 잇고 공포일 수도 있는데 미흡했다"며 "중앙정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다 보고 있으니까 미리 지방정부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조치나 제언을 해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