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한국배구연맹두 번째 시즌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프로배구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힘겨운 도전에 나선다.
페퍼저축은행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창단한 신생팀으로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창단 첫 시즌에는 프로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정규 리그 31경기를 치른 가운데 단 3승밖에 챙기지 못했고, 순위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번째 시즌에는 두 자릿수 승수를 목표로 잡았지만, 시즌 첫 경기부터 부상 암초를 만났다. 아포짓 스파이커 하혜진이 비 시즌 중 오른쪽 어깨 인대를 다쳐 시즌 아웃된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와 박은서의 몸 상태도 좋지 않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주장 이한비가 오른손 인대를 다쳤는데 석고로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출전한다"면서 "최근 발목 부상을 입은 박은서는 일단 벤치에서 대기한다"고 설명했다.
하혜진의 공백은 세터 구솔로 메운다. 김 감독은 "구솔은 공격이 약하지만 블로킹이 좋다"면서 "세터이지만 블로킹 감각이 좋아서 연습을 시켰다"고 밝혔다.
여러 악재를 맞았지만 한 팀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서채원, 최가은, 이고은이 선발로 나선다. 도전하는 자세다"라며 "선수들에게도 화이팅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신인 체웬랍당 어르헝(18)은 이날 경기를 통해 V리그에 첫선을 보인다. 신장 194.5cm의 미들 블로커 어르헝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했다.
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 김 감독은 "어르헝이 고등학교 2학년 때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아직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디그를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격에 대한 연습만 했다. 전위에서 공격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스로 활약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1순위로 뽑은 선수이기 때문에 첫선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대할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과 외국인 선수 옐레나가 합류하면서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 최근 열린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워낙 베테랑이고 뛰어난 선수"라며 "우리는 블로킹이 낮아서 수비 위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워낙 잘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주눅들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