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낸시 펠로시(사진) 하원의장 집에 침입해 남편을 둔기로 폭행한 범인이 또 다른 정치인들에 대한 공격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BS는31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 테러범인 42살 데이비드 드파페 공격 대사자 명단을 가지고 있었다고 사법당국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명단에 어떤 정치인들의 이름이 들어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드파페는 지난 28일 새벽 2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펠로시 의장 집에 침입해 "낸시 어디었어?"라고 소리치며 펠로시 의장을 찾았다.
그러나 그는 남편 폴 펠로시와 맞닥뜨리자 그를 해머(망치)로 가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집에 올 때까지 남편 폴을 결박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남편 폴을 폭행하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따라 그가 펠로시 의장을 상대로 한 테러가 성공했을 경우 다른 정치인을 향해서도 폭력 행사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코로나19 백신과 2020년 대선,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된 음모론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드파페에 대해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이르면 1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펠로시 의장은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우리 아이들, 손주들과 나는 생명을 위협하는 공격으로 비탄과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고 호소했다.
정치평론가 키스 올버만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암살 시도', 'MAGA(트럼프 추종자) 테러'라고 명명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사건이 트럼프에 의해 영감받았다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