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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경증 격리 생활치료센터, 이달 말 모두 '운영 종료'

보건/의료

    무증상·경증 격리 생활치료센터, 이달 말 모두 '운영 종료'

    단기체류 외국인 대상 13중앙생치센터 오는 30일 문 닫아
    재유행 우려에 정부 "재가동 필요 시 예비시설 18곳 활용"
    60세 이상 2가백신 접종 10%에 그쳐…취약시설은 7%대
    당국 "사전·당일접종 예약 없이도 백신 있으면 현장서 접종"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택 격리가 어려운 무증상·경증 환자를 수용해온 생활치료센터가 이달 말 모두 문을 닫는다. 정부는 대부분의 확진자가 재택치료를 받으면서 입소자가 급감한 점을 고려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센터도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인천 중구 소재 오라(ORA) 호텔 공간을 사용 중인 제13중앙생활치료센터가 오는 30일 부로 운영을 마친다고 밝혔다. 격리장소가 마땅치 않은 무증상·경증의 단기체류 외국인 등이 주로 입소했던 곳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말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권역별 생활치료센터를 먼저 닫은 바 있다. 생활치료센터는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이 주로 들어갔던 만큼 환자의 임상치료에 중점을 두는 의료기관에 비해 격리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더 컸다.
     
    중대본은 오미크론 대응체제 전환 이후 확진자 대다수가 자택에서 격리하며 치료제를 처방받는 관리체계가 안정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달부터 해외입국자의 입국 1일차 PCR(유전자 증폭) 검사의무가 사라지는 등 방역조치가 풀리면서 입소자가 현저히 줄어든 점도 작용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실제로 시설 가동률은 올 8월 16.4%에서 9월 6.9%→10월 5.2%→11월 0~1.7%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입소가 중단되는 이달 23일 이후로는 각 지자체에서 단기체류 외국인 중 무증상·경증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호텔 등 격리가 가능한 시설을 안내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제주, 부산 등은 이미 이같은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중수본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13생활치료센터가 운영을 종료하면 이제 정부에서 '생활치료센터'라는 이름으로 직접 운영하는 것(시설)은 종료를 하게 된다"며 "다만, 특히 단기체류자라든가 거주(지)가 명확하지 않은 분들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임시적으로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은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주, 부산 같은 데는 특정 숙박시설을 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들에 대한 PCR 검사 의무화가 해제됐기 때문에 각 지자체별로 나눠 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일일 최대 20만 확진이 전망되는 7차 유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재유행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추후 생활치료센터 재가동이 필요할 경우, 지자체가 확보하고 있는 예비시설 18곳(2556병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래 첫해 75개소→2021년 151개소→올해 98개소 등 총 324개소가 가동됐다. 센터를 다녀간 입소인원은 누적 41만 3436명, 투입된 예산은 총 7632억원에 달한다.
     
    11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 현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11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 현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
    한편, 정부가 겨울철 재유행을 대비해 시행 중인 '개량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저조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효과가 있는 2가 백신을 맞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이날 0시 기준 전체 대상자의 10.8%(132만 4533명)에 그쳤다. 요양병원·요양시설 및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는 대상자 대비 7.7%만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오미크론 변이로 넘어오면서 바이러스의 중증도가 약해졌다거나 기확진자는 더 이상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접종 동력이 잘 붙지 않는 상황이다.
     
    문제는 최우선 접종 권고대상인 고령층의 피해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이달 첫 주 기준 위중증 환자의 86.8%, 사망자의 95.1%는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5명 중 1명'(21.3%)은 요양병원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현장 접종' 카드를 통해 감염취약시설과 고령층의 접종률 제고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예방접종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 또는 네이버·카카오 등 민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한 당일접종 예약을 이용해야 했지만, 이같은 절차 없이도 위탁의료기관에 접종 희망 백신이 있을 경우 현장접종이 가능토록 지원하기로 했다.
     
    당국은 "다른 진료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즉석에서 접종을 원하면, 바로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접종희망자는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감염취약시설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지자체와 협력해 시설별 접종계획을 수립·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보건소 방문접종팀을 적극 운영하겠다는 계획인데, 인건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시도별 방문접종팀 구성에 따른 예산도 추가지원할 예정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아울러 관계부처와 지역의사협회·장애인협회·노인단체 등 유관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지속적인 독려와 홍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박 반장은 "이번 유행도 시간·인원 제한과 같은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피해를 최소화하며 대응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번 동절기 추가접종에 사용되는 2가 백신은 오미크론을 타깃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감염예방효과도 물론 있고, 중증·사망 예방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며 고위험군의 접종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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