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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직도 OECD 장시간 노동국가 5위 불명예

경제 일반

    한국, 아직도 OECD 장시간 노동국가 5위 불명예

    지난해 韓 연간 노동시간 1915시간…OECD 장시간 노동국가 5위 불명예
    이마저도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장시간 노동 국가의 OECD 가입 덕분
    10년 전보다는 노동시간 10.3% 감소…OECD 평균과의 격차도 좁혀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연간 노동시간이 지난 10년 동안 10% 이상 줄었는데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번째로 오래 일하는 나라라는 불명예를 벗지 못했다.

    14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노동 시간은 연간 1915시간으로, OECD 38개 회원국 중 5위를 기록했다.

    멕시코가 2128시간으로 1위였고, 코스타리카(273시간)와 콜롬비아(1964시간), 칠레(1916시간) 등 중남미 4개국만이 우리나라보다 오래 일했다.

    OECD 전체 평균 노동시간은 1716시간으로, 한국은 OECD 평균치보다 199시간 더 오래 일한 셈이다.

    가장 적게 일하는 독일의 경우 1349시간으로, 이에 비하면 한국의 노동 시간은 1.4배나 되어 566시간 더 많이 일했다.

    또 덴마크(1363시간)와 룩셈부르크(1382시간), 네덜란드(1417시간), 노르웨이(1427시간) 등 주로 유럽 선진국들의 노동시간이 짧았다.

    미국은 1791시간으로 8위, 일본은 1607시간으로 21위였다.

    그나마 지난해 한국의 노동시간은 10년 전인 2011년보다 10.3%(221시간) 줄어든 결과임에도 세계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인 것이다.

    2011년 당시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2136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1위였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멕시코에 이은 2위의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콜롬비아가 OECD에 가입한 2018년부터는 2020년까지 3위가 됐고, 코스타리카가 가입한 지난해에 5위로 내려왔다.

    즉 한국의 노동시간 순위가 내려온 것은 실제 노동시간이 줄어든 것보다 한국보다 더 심각한 장시간 국가들이 OECD에 가입한 영향이 더 컸던 셈이다.

    지난 12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2 전국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윤창원 기자지난 12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2022 전국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윤창원 기자
    물론 OECD 회원국의 평균 노동시간은 2011년 1772시간에서 지난해 1716시간으로 3.2%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노동시간 감소 폭은 OECD의 3배가 넘었다.

    또 한국과 OECD 평균치와의 격차도 2011년 364시간에서 199시간으로 좁혀졌다.

    물론 이는 한국에서 지난 2004년 주5일제 근무제가, 2018년 7월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영향이 커보인다.

    다만 이미 노동시간을 많이 줄인 주요 선진국들이 포진한 OECD와 달리 한국은 여전히 노동시간을 줄여야 할 여지가 많이 남았기 때문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뿐 아니라 OECD 회원국의 노동 시간도 대폭 줄어든 영향도 컸다.

    실제로 한국의 노동시간은 2019년 1967시간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진 2020년에는 1908시간으로 3.0%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기저효과로 0.4%(7시간) 다시 늘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노동시간도 2019년 1742시간에서 2020년 1668시간으로 4.2% 줄었다가 지난해 1716시간으로 2.9%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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