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개막 사흘째부터 대이변이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울렸다.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 나흘째인 24일(현지시간). E조와 F조의 1차전 4경기가 팬들을 찾아간다.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독일이 일본을 상대하고, 무적함대 스페인과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을 치르는 벨기에도 출격한다.
유럽 국가들의 우세가 전망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전처럼 축구공은 둥글다.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연합뉴스▲모로코(22위)-크로아티아(12위)
모로코의 에이스가 돌아왔다.
하킴 지예흐는 전 사령탑인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불화를 겪으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감독이 바뀌면서 대표팀에 복귀했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다. 지예흐는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우리가 팀으로서, 또 국가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예흐와 아치라프 하키미가 중심을 잡고 있지만, 공격수 유세프 엔-네세리의 어깨도 무겁다. 엔-네시리는 지난 시즌부터 소속팀 세비야에서 33경기 4골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2018 러시아월드컵에 이은 두 대회 연속 골에 도전한다.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 팀이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1차전 결과에 따라 성적이 달라졌다. 5번의 월드컵에서 3번 1차전에서 패했고, 그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했다.
러시아월드컵 멤버에서 대부분 새 얼굴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유럽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고,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선전 중이다. 루카 모드리치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의 슈퍼컴퓨터는 크로아티아의 승리 확률을 47.8%로 예상했다. 모로코는 24.8%.
▲독일(11위)-일본(24위)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이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과 3차전을 패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독일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탈락이었다. 4년 전 1위였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1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독일은 여전히 우승후보다. 21세기 열린 5번의 월드컵에서 무려 4번이나 4강에 진출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냈다. 이번에도 개최국 카타르 다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0대 공격수 자말 무시알라에게 전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이중국적 보유자로 잉글랜드 대신 독일 국가대표를 선택한 무시알라는 최근 '핫'한 공격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골 6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10대 선수 중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8명의 독일파로 맞선다.
일본은 8번의 월드컵에서 1차전 승리가 단 한 번에 불과하다. 러시아월드컵 콜롬비아전에서 처음 1차전 승리를 거뒀다. 다만 유럽 국가를 상대로는 2승3무2패로 밀리지 않았다.
미나미코 다쿠미의 활약이 절실하다. 미나미노는 이번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을 떠나 프랑스 리그1 AS 모나코로 이적했다. 하지만 9경기 333분을 뛰는데 그쳤고, 단 1골을 넣었다. 그래도 아시아 예선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한 일본 에이스다.
슈퍼컴퓨터의 예상 승리 확률은 독일 65.4%, 일본 14.1%다.
스페인 축구 대표팀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연합뉴스▲스페인(7위)-코스타리카(31위)
스페인은 월드컵 1차전에 유독 약했다. 1차전에서만 7패를 당했다. 물론 월드컵을 많이 출전한 탓도 있겠지만, 1차전에서는 힘을 못쓴 것이 사실이다.
스페인은 확 젊어졌다. 페란 토레스(22)를 비롯해 안수 파티(20), 페드리(20), 파블로 가비(18), 니코 윌리엄스(20) 등 영건들이 대거 합류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의 스페인 최연소 골(22세) 기록이 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토레스는 예선에서 4골을 터뜨리며 스페인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우리 목표는 카타르에서 7경기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는 반대로 1차전에 강했다. 월드컵 통산 5승 가운데 3승이 1차전 승리다. 게다가 유럽을 상대로도 3승(스코틀랜드, 스웨덴, 이탈리아)을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힘을 뽐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이다.
코스타리카는 프리미어리그 풀럼과 네덜란드 PSC 에인트호번 등에서 활약한 베테랑 브라이언 루이스가 중심이다. 루이스는 월드컵에서 통산 8경기에 출전했다.
옵타는 스페인의 승리 확률을 82.7%로 전망했다. 코스티라키는 5.4%에 불과했다.
벨기에의 얀 베르통언. 연합뉴스▲벨기에(2위)-캐나다(41위)
벨기에는 황금세대가 나서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케빈 더브라위너를 주축으로 하는 황금세대는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역시 더브라위너를 중심으로 카타르에 도착했지만, 로멜루 루카쿠가 부상으로 1, 2차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월드컵에서 1차전 성적은 괜찮다.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패한 뒤 6번의 1차전에서 4승2무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4번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7승5무,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캐나다는 북중미 예선에서 미국, 멕시코를 제치고 1위로 통과했다. 무려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다. 조너선 오소리오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다. 여전히 우리를 약자로 보기 때문"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변수는 알폰소 데이비스의 부상 정도다.
공격진에서는 조너선 데이비드의 기세가 무섭다. 데이비드는 리그1 릴에서 15경기 9골 3도움,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