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침사추이. 연합뉴스홍콩이 3년 가까이 엄격한 코로나19 방역을 유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쇼핑 거리' 타이틀을 미국 뉴욕에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임대료가 홍콩의 침사추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5번가 상점의 연간 임대료는 스퀘어피트당 2천 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14% 올라 조사 대상인 세계 92개국 대표 도시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홍콩 침사추이의 임대료는 팬데믹 이전보다 41% 떨어진 스퀘어피트당 1436달러로 2위로 내려섰다.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의 몬테나폴레오네가 3위를 차지했으며 영국 런던의 뉴 본드 스트리트와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가 4, 5위에 올랐다. 한국 서울의 명동은 9위를 기록했다.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가 직전에 진행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쇼핑 거리' 조사에서는 홍콩 코즈웨이베이가 맨해튼 5번가를 처음으로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조사는 매년 진행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과 2021년은 건너뛰었다.
2020년 초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국경을 걸어 잠근 홍콩은 올해 들어 서서히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정을 완화하고 있지만, 1~9월 입국자는 25만 명에 그쳤다. 2019년 연간 홍콩 입국자는 5600만 명이었다.
홍콩은 여전히 입국자에 대해 사흘간 식당 출입을 금지하는 등의 방역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