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노선도. 경남도청 제공네 차례나 유찰돼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던 남부내륙철도 1·9공구가 발주 방식 변경으로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대형 국책 철도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24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잇는 총연장 177.9km의 남부내륙철도는 2024년 설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13일 기본계획을 고시했고, 2월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거쳐 설계 구간을 10개 공구로 나눴다. 7개 공구(2~8공구)는 기타 공사로, 3개 공구(1·9·10공구)는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턴키공사)으로 결정했다.
2~8공구는 경북 김천시 감천면에서부터 경남 고성군 고성읍까지로,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3월 입찰공고해 6월부터 설계에 착수했다.
경북 김천에서 상주인 1공구와 경남 고성에서 거제까지인 9공구는 턴키방식의 기술형 입찰로, 그동안 네 차례나 단독 응찰하면서 유찰됐다. 턴키방식의 입찰은 단독 응찰하면 입찰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2개 공구의 입찰을 턴키방식에서 기타방식(설계·시공 분리입찰)으로 변경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설계 기간을 18개월로 설정됐다. 이미 발주된 2~8공구 설계와 같이 2024년 6월까지 설계가 완료된다.
그 결과 1·9공구 각 2개 컨소시엄이 도전하면서 입찰이 성립됐고, 1공구는 동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경남 구간인 9공구는 유신 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됐다. 다음 달 초 계약 체결 후 설계용역에 착수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공구는 거제 차량기지 구간으로 기술조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발주할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은 기본·실시설계를 신속히 진행 중이며, 경남도는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대규모 국비 투입 건의, 행정 절차 기간단축 요청, 관계기관 협의 등을 진행 중이다.
4조 8015억 원이 투입될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남해안이 2시간대로 연결된다. 경북 성주, 경남의 합천·고성·통영·거제 등 5개 역을 신설하고, 경북 김천· 경남 진주 등 기존 2개 역을 활용한다.
서부경남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지리산·남해안권 관광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균형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 김복곤 공항철도과장은 "경남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서부경남 균형발전을 위한 남부내륙철도 추진을 위해 국가철도공단 등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개통에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