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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전'…응원 열기에 거리도 실내도 '북적' 안전은 '걱정'

사건/사고

    드디어 '결전'…응원 열기에 거리도 실내도 '북적' 안전은 '걱정'

    24일 오후 10시,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우루과이전 열려
    광화문광장에 1만5천명 운집 예상…경찰·소방·서울시·주최측 인력 동원해 '안전 대비'
    참사 여파로 실내응원도 늘어…영화관도 술집도 예약 꽉 차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파이팅! 손흥민 파이팅!"
     
    핼러윈 참사 이후 취소됐던 월드컵 거리 응원이 다시 허용되면서, 대한민국 대표팀 1차전이 열리는 시각 전국 곳곳에서 거리 응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핼러윈 참사 여파로 안전 우려가 늘면서 집안이나 술집, 영화관 등 실내에서 월드컵을 관람하겠다는 시민들도 적지않았다.
     
    경찰은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우루과이전이 열리는 24일 저녁 전국 12개 장소에 4만 여 명이 모여 거리 응원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1만5천명이 모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밖에도 수원 월드컵경기장 2만 명, 전북 2300명, 인천에는 1천명 등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는 거리응원 본무대 설치가 시작됐다. 대형 스크린 무대가 중앙에 설치됐고, 광장 일대엔 펜스들이 설치돼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머무를 구역이 세밀하게 나눠졌다. 주최 측인 붉은악마는 구역별로 수용 가능한 인원은 100명 미만이라며,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밀하게 구역을 나눴다고 전했다.

    붉은악마 응원 모습. 류영주 기자붉은악마 응원 모습. 류영주 기자
    조호태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최대 인원이 100명이면 8~90명만 들어가게끔 앞에서 통제할 예정"이라며 "구역별로 (붉은악마) 안전요원들이 전부 다 배치될 계획이라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구급(대처)을 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주최 측도, 경찰도, 지자체도, 소방도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붉은악마는 안전관리 인력 34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90명 가량이 투입된 것과 비교했을 때 세 배 이상 늘어난 인원이다.
     
    경찰청은 경찰관 41명과 8개 기동대를 배치하고, 경찰 특공대까지도 투입해 안전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교통 상황을 통제하는 경찰 교통기동대 1개 중대(88명 규모) 또한 동원될 계획이다. 소방 측은 소방인력 54명과 소방차 9대를, 서울시는 유관기관 관계자를 포함해 총 256명의 안전 관련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소방과 경찰 인력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소방과 경찰 인력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 4시가 되자, 거리응원을 위해 모여든 시민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처음으로 입장한 박태용(17)군은 "(경기는 저녁 10시에 시작되지만) 앞에서 보려고 오후 3시 반부터 와있었다"며 "이강인 선수를 가장 응원하고 16강만 가도 만족하다"고 경기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박군은 또 "엄마가 핼러윈 참사 때문에 좀 위험하지 않냐고 하셨다"면서도 "경찰들이 더 많이 배치됐을 거고 안전하고 질서 있게, 더 단단하게 진행될 거라고 (엄마한테) 말하고 왔다"고 전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김상렬(51)씨는 "러시아 월드컵 이후로 거리응원이 너무 오랜만이라 좋다"며 "손흥민 선수가 부상투혼을 하는 만큼 꼭 골을 넣었으면 좋겠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참사 때문에 거리 응원 할지 안할지 몰랐는데 열려서 한편으로는 좋다"며 "참사 이후 2-3일은 사람 많이 모이는 곳 가는 것 불안했지만 지금은 괜찮고, 여기는 탁 트인 공간이라 걱정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힘차게 응원 구호를 외치며 "대한민국 8강까지 가자"는 소망을 내비쳤다.
     
    24일 서울 광화문광장. 월드컵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입장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민소운 기자24일 서울 광화문광장. 월드컵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입장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민소운 기자
    서울 노원구에서 온 경준혁(24)씨는 "성인이 돼서 만든 첫 월드컵인데 거리 응원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그래서 한번 해보자 해서 오게됐다"며 "참사가 있고 바로 다음에 좀 큰 행사다 보니까 아무래도 조금 더 준비를 철저하게 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반 걱정 반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거리응원 열기가 뜨거운 동시에, 참사 여파로 실내 응원에 나서겠다는 이들도 많았다. 영화관 응원 열기도 달아오른 상황이다. CGV의 경우 전국 198개 영화관 중 92개 영화관의 278개 상영관에서 '극장 응원'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한국 vs 우루과이 경기 생중계 티켓 총 4만 7천 석 중 1만 2천 석 정도가 매진됐다.
     
    가장 예매율이 높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경우 5개관 1134개 석 중 1000석 이상이 매진됐다. CGV 강남점의 경우 2개관 282석 중 8석을 제외하고 모든 티켓이 매진 됐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이전에도 (경기) 당일에 절반 이상의 표가 팔렸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 전국 영화관들에 총 2만 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가 끝나고 순차적으로 (안전하게) 퇴장할 수 있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술집들 또한 이미 응원을 하기 위한 손님들의 예약으로 가득차 있었다. 서울 도봉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박형균(50)씨는 "70석 규모의 가게인데 두 달 전부터 (오늘) 예약이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사실 핼러윈 참사 전까지만 해도 북적북적 장사가 잘 됐는데 이태원 참사 딱 나고 나서 한 보름 동안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손님들이 막 (인파가) 몰려드는 걸 좀 꺼려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 다시 손님들이 모이는 만큼 나도 안전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축구펍을 운영하는 공현준(40)씨도 60석 규모의 가게 예약이 모두 찼다고 전했다. 공씨는 "8팀 정도 단체 예약이 많이 들어왔는데 특히 최근 며칠 사이에 답을 다 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예약 문의가 들어왔다"며 "아마 지금 거리응원이 많이 불안해서 (시민들이) 다 술집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중인 김모씨 또한 오늘 경기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실내 응원을 위해 가게를 찾은 손님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응원 도구들도 준비했다. 김씨는 "예약을 2주 전에 받았는데 그때 다 예약이 찼었다"며 "핼러윈 참사 문제도 있고 그랬었으니까 좀 예약제로 이렇게 좀 운영을 했었는데도 사람이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중계화면. 연합뉴스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중계화면. 연합뉴스
    영화관이나 술집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아닌,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조용한 응원'을 이어가겠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집에서 월드컵을 관람할 예정이라는 대학생 박주현(25)씨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그리고 희생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애도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집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며 4강 신화를 기대하던 전용훈(17)군 또한 "친구 한 네다섯 명 정도 모여서 친구 집에서 같이 볼 것 같다"며 "참사 이후 약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걸 피하는 경향이 생기고 해서 집에서 본다"고 전했다. 회사 직원 7명과 함께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다 야식을 시켜 먹으며 소규모 응원을 하겠다는 김준식(32)씨는 "최근에 사람들 많이 모여서 사고 나는 게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보다 조용한 곳에서 보면 좀 더 잘 들리고 좋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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