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을 손에 들고 뛰는 손흥민. 연합뉴스안면 보호 마스크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왼쪽 팔에서는 주장 완장에 계속 흘러내렸다. 처음 경기(24일 우루과이전)에 착용한 마스크가 아닌 주장 완장을 연신 매만졌다. 흘러내린 주장 완장을 손에 쥐고 달리기도 했다. 아예 완장을 교체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영국 매체 90MIN도 "한국의 큰 걱정거리는 손흥민의 안와골절 부상이었다. 다행히 마스크를 쓰고 풀타임을 소화했다"면서 "손흥민은 오히려 계속 흘러내리는 주장 완장 때문에 더 고생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팔에서만 주장 완장이 흘러내린 것은 아니다.
독일 주장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역시 23일 일본전에서 흘러내리는 주장 완장에 불편함을 겪었다. 아예 하프타임 때 테이프로 주장 완장을 고정하기도 했다.
노이어는 "주장 완장이 너무 헐거워 불편했다. 좋은 업체가 만든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 스위스의 그라니트 자카(아스널),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주장 완장 때문에 고생했다. 모라타의 경우 세르히오 부스케츠(FC바르셀로나)가 교체되면서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일단 국제축구연맹(FIFA)은 주장 완장을 새로 제작할 방침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회에서 제공한 주장 완장으로 한 사이즈밖에 없다. 다수의 팀이 주장 완장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FIFA에서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 우리는 경기 전날 받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은 '기름국'이 만들고 있는 돈 잔치라는 평가다. 실제 카타르는 경기장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2000억 달러(약 267조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과 직결되는 기본 장비(주장 완장)에서 말썽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