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우산동의 한 신축 아파트 앞 도로 모습. 박성은 기자광주 북구 한 신축 아파트에서 토지 보상금을 두고 재개발조합과 토지 소유주간 분쟁이 15년째 이어지면서 가로등과 신호등도 설치되지 않는 등 입주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5일 광주 북구 우산동의 모 아파트 앞 도로.
도로 주변에 철근으로 된 말뚝이 박혀있고 건축 자재가 어지럽게 놓여 있다. 도로 한 차선은 철로 된 판으로 가로막혀 있어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파트의 인근 2400여㎡의 토지 보상금을 두고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땅 소유주와 재개발조합간 분쟁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땅 소유주 측은 분쟁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자 지난 15일 본인 소유 토지에 철판을 세워 통행을 막고 있다.
재개발조합은 이전 땅 소유주와 서약한 금액대로 토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땅 소유주는 시세를 반영해 상승한 땅값을 기준으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용적률 등 손해를 본 부분이 있다"며 "회사 측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인데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토지 보상금 분쟁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아파트 공사는 완료돼 임시승인을 받은 상태다. 지난 10월부터 벌써 1천여 명이 입주한 상황이다.
광주 북구 우산동의 한 신축 아파트 앞 도로 모습. 박성은 기자분쟁이 이어지는 2400여㎡의 토지는 아파트 주차장과 후문 바로 앞 도로 등 아파트와 바로 인접해 있어 입주민은 물론 인근을 지나는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를 정비하는 기반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도로에는 가로등은 물론 신호등도 설치돼 있지 않으며 차선조차 나눠져 있지 않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특히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이 도로를 지나고 있어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염려된다.
입주민 A씨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해당 도로를 지나는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은 조합에 토지 분쟁과 관련한 상황을 듣기 위해 공청회 형식의 면담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지난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조합에 보상 관련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아파트가 정식 사업 승인을 받지 못해 등기 등 입주 관련 행정 절차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분쟁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