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즐기는 관중들. 연합뉴스카타르 월드컵 준비에 투입된 노동자 가운데 500명 정도가 희생됐다는 정부 관계자의 언급이 나왔다.
미국 CBS에 따르면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월드컵 근로자 사망자가 400~500명에 이른다는 카타르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 방송은 이 같은 희생자 숫자는 그 동안 카타르 정부에서 알린 숫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모건은 카타르 정부에서 월드컵 관련 업무를 책임지는 하산 알 타와디를 최근 인터뷰했었다.
타와디는 인터뷰에서 "개선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결과"였다며 "그 숫자는 논의된 것"이라고 말했다.
CBS는 이전까지 카타르 정부가 발표한 공식적인 사망자 숫자는 40명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타와디는 "2014~2020년 사이 전국 모든 부문과 국적을 포괄한 전체 사망자"라고 자신의 말을 정정했다.
앞서 카타르는 2010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이주 노동자 180만명에 의존해 월드컵 경기장과 배후 시설을 건설해왔다.
앞서 지난해 가디언은 카타르의 월드컵 준비 건설현장에서 6500명의 이주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데일리메일은 이 문제를 보도하며 "근로자들이 뜨거운 태양빛 아래서 물과 충분한 휴식, 제대로 된 잠자리를 제공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면서 "월급이 200파운드에 불과하지만, 노동자들의 본국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라 불만을 속시원히 드러내지 못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