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고상현 기자제자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제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학교 측과 도교육청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추가 피해 정황이 확인됐다. 이 교사는 직위 해제됐다.
30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학교 측과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5일 1·2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형태로 피해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이후 학교에서 성고충심의위원회도 열렸다.
이번 조사는 A교사가 한 학생을 강제로 추행한 사건으로 경찰 수사가 이뤄지자 다른 피해 학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추가 피해 증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수조사 결과 1·2학년 학생 40여 명이 A교사로부터 교내외에서 성희롱 또는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10여 명은 설문내용상 추행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관계자는 "전수조사 결과 추가 피해가 있다는 진술이 있다. 수사를 의뢰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의 경우 심리치료 지원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학교 측은 1‧2학년 학생을 상대로 성폭력 피해 예방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 이후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피해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차 피해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교육청. 고상현 기자경찰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교사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학교 측은 교원인사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A교사의 직위를 해제했다.
앞서 지난 15일 '아들이 교사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피해학생 B군 학부모의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 수사가 이뤄졌다. 학교 측도 사건을 인지한 직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신고 내용은 이달 초 A교사가 B군을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 강제로 추행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B군 외에도 피해 학생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취재 결과 A교사는 B군 사건 외에도 남학생들을 상대로 교실 등지에서 강제 추행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건이 알려지며 도내 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A교사가 다른 반 남학생을 상담실로 불러 강제로 추행했다' '졸업생 중에도 피해 학생이 있다'는 내용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학교 측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A교사의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