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서울 이마트용산역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종민 기자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를 기록해 전월보다 0.7%포인트 둔화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2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이 자리에서 "향후 물가 전망 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경기둔화폭 확대 가능성 등이 하방리스크로, 에너지 요금 인상폭 확대 가능성 등은 상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이 부총재보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둔화했다"며 "이는 지난주 전망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근원물가는 개인서비스물가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업 제품(석유류 제외)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같은날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으로 1년 전보다 5.0% 올라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 상승률은 7월 6.3%까지 치솟은 뒤 8월 5.7%, 9월 5.6%, 10월 5.7%를 기록하다가 이번에 눈에 띄게 둔화됐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3%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