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파업 철회 여부를 9일 전 조합원 투표를 거쳐 결정겠다고 8일 밝혔다. 연합뉴스보름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파업 철회 여부를 조합원 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화물연대는 8일 오후 민주노총 대전본부에서 중앙집행위원회 긴급회의를 진행한 뒤 "9일 오전 조합원 총투표로 파업 철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총 투표인원의 과반이 철회에 찬성하면 파업은 종료된다.
화물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조합원 피해를 최소화하고, 강경 탄압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조합원 결정이 있으면 현장으로 복귀하고, 국회 내 논의 과정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도의 일몰을 막기 위해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정부와 여당은 스스로 밝힌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을 입법하라"고 요구했다. 일몰제 3년 유예 법안을 사실상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서 법안 처리 절차를 밟지 않으면 안전운임제가 사라질 절박한 시점"이라며 정부와 여당의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화물연대는 정부에 품목확대 논의는 지속하라고 요구했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제시하는 부족한 교통사고 통계만으로는 제도의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며 "논의에 화물연대 등 이해 관계자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동안 이어졌던 거짓 프레임과 막말로 상처 입은 화물 노동자들을 포용하고 아울러 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합원 최종 투표 결과는 이르면 9일 정오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