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형들과 밝게 웃으며 훈련'. 연합뉴스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예비 멤버'로 벤투 호와 동행한 오현규(21·수원)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6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현재 나와있는 기사의 내용과 달리 오현규에게 기본금 2000만 원, 승리 수당 3000만 원, 무승부 1000만 원 등 총 600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16강 진출에 따른 추가 포상금 1억 원은 제외됐다고 전했다.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 최종 26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안와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출전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예비 멤버로 벤투 호와 동행했다.
손흥민은 기적적으로 회복해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조별 리그부터 브라질과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오현규는 비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하며 16강 진출의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월 이번 월드컵 포상 지급 기준을 확정했다. 본선 최종 엔트리에 들어간 26명의 선수들에게 기본 포상금 2000만 원에 승리 시 3000만 원, 무승부 시 1000만 원을 지급한다. 16강 진출에 성공하면 포상금 1억 원이 더해진다.
이에 따라 조별 리그에서 1승 1무를 거두고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한국 선수들은 1인 당 1억6000만 원의 포상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추가로 20억 원의 포상금을 기부해 1인당 포상금이 최소 2억 8천만 원에서 최대 3억 4천만 원까지 늘어났다.
당초 정식 멤버가 아니었던 오현규는 포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흥민 등 선수단 전원이 사비를 모아 오현규에게 포상금을 챙겨주기로 결정했다. 오현규는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26명 모든 선수들이 '(오)현규가 포상을 받지 못하니까 챙겨주자'고 했다"면서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챙겨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오현규에 대해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충실히 해줬다"면서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나에겐 월드컵을 함께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