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치21 로고. 참여자치21 제공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내년도 광주시 본예산 2천억여 원을 삭감된 것과 관련해 '화 풀이식 삭감'이라며 시의회에 격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시민단체가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단체인 참여자치 21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무력화시키고 시의회를 길들이려는 강기정 시장을 비판한다"며 "시민들은 성군이 아니라 민주주의적 리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4일 시의회에서 강 시장이 보여준 언행에 실망과 함께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러한 태도가 145만 광주시민을 대표하여 행정을 이끌어가는 광역자치단체 수장의 태도로 적절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참여자치 21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취득세 세입이 이미 1천억 원 이상 줄어들 것이 예상되고 지방 채무도 늘릴 수 없는 조건이라면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하고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해 세출 예산을 꼼꼼히 살펴 수립하는 것은 매우 타당한 일이다"며 "시의회의 예산삭감이 강 시장의 발목을 잡고 괴롭히기 위한 의도적 행동으로 폄훼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진지한 협상 과정도 없이, 제대로 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을 가지고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무력화시키려고 시도한 장본인이 강 시장 자신이었다"며 "일부 삭감예산에 대해 필요 시 추경 때 반영토록 하자는 시의회의 주장은 합리적이었다"고 말했다.
참여자치 21은 "강 시장은 이미 행정에서 편성한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때, 시민에게도 예산안을 공개하라는 정보공개에 관한 법이나 제대로 지키길 바란다"면서 "이런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외면한 채 시의원들이 광주시민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울분을 토하는 것은 리더의 마인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광주시의회는 14일 본회의에서 7조1102억원 규모 내년 광주시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의결했다. 광주시가 광주시의회에 제출한 예산안 7조2535억원 중 2089억여 원이 삭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