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이 20일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특위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국정조사 특위의 첫 현장조사 일정부터 참여할 예정이다.
국정조사 특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의 일방적인 국정조사로 인한 정쟁화를 막고 참사의 진상과 책임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라는 국정조사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국정조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를 통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 여러분의 애끓는 마음을 위로하고 무엇보다 유가족과의 지원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권여당으로서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달라는 원내대표님의 철회 권유 말씀이 있었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함께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복귀 결정은 이날 오후 열린 참사 유가족들과의 간담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국정조사 복귀와 2.3차 가해 방지 등을 국민의힘에 강하게 요구했다. 유가족협의회 이종철 대표는 간담회 뒤 "오늘 저희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했고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 속에 담아둔 이야기 했다"면서 "주호영 원내대표도 잘 이해해주셨고 조속히 국정조사에 복귀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 했다"고 만남의 성과를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오열하는 이종철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창원 기자여당 특위 위원들은 국정조사 복귀에 앞서 세 가지 활동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첫째, 국조특위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라는 본연의 목적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 '호통 청문회'가 아닌 진실과 팩트에 기반한 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셋째,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유가족분들과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 가교 역할을 할 것이며 실질적인 지원책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초당적 협력을 위한 불씨가 다시 마련되는 만큼 오로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망을 생각하는 국정조사로서 재난안전 백년대계의 뼈대를 다시 세우는 전환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당장 다음날인 21일부터 시작되는 국정조사 특위의 첫 현장조사 일정은 여야가 함께 참여하게 된다. 특위는 이날 오전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지역과 이태원 파출소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은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처리를 강행하자 사퇴 의사를 밝히며 원내지도부에 수용 여부를 일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