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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방지법'만드는 국힘 전대 "尹에게 잘보이려 재롱잔치"

국회/정당

    '유승민 방지법'만드는 국힘 전대 "尹에게 잘보이려 재롱잔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선거를 불과 2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이 민심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당원투표 100%로 룰을 바꾼 것을 두고 "대통령한테 잘 보이려는 재롱잔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BS TV에 출연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만 찾아가는 이런 전당대회가 과연 총선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심이 당심(黨心)이고, 당심이 민심이면, 윤심이 민심이라는 건데, 이 자체가 얼마나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오만하게 생각하느냐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금만 지나면 '윤심이 곧 천심(天心)이다' 이럴 것이다. 무슨 루이 14세의 '짐이 국가다'도 아니고"라고 날을 세웠다. "당이 갈수록 꼴보수 정당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전대룰 개정을 위해 당헌당규를 고친 것은 "도로 한나라당이 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또 차기 선호 당 대표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친윤 후보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을 두고는 "(여론조사상) 국민지지도가 0%, 1%, 2%다. 자기들은 왜 민심의 지지를 못 얻는지"라며 "이게 뭐 반상회도 아니고, 학예회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 1인의, 1인이 지배하는 사당(私黨)이 되고 있다"며 "2016년 총선 참패의 데자뷔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도 "친이·친박하다가, 친박·비박하다가 보수 정치가 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께도 소인배 정치하지 마시고, 대인배 정치를 해 달라 그런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상 상위그룹에 항상 랭크돼 있음에도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유 전 의원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민하겠다"며 "결국은 민심이 당심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었거든요. 그걸 (이번 전대룰로) 차단하는 건데, 제가 그런 점에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도 전대룰 개정이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유 전 의원을 축출하기 위한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당의 여러 행보가 민심을 무시하는 행태로 연결된다며 차기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지금 국회에서 예산안 법안하나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다음 총선에서 또 지면 5년내내 식물정부"라며 "진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 유승민 하나 죽이기 위해서 '유승민 방지법' 만들어 가지고 전당대회를 이런 식으로 끌고 가는 것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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