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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 100일…모두가 자유 잃었다

중동/아프리카

    이란 반정부 시위 100일…모두가 자유 잃었다

    이란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 연합뉴스이란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 연합뉴스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100일을 넘긴 가운데, 이란 당국이 시위를 지지한 이란 축구의 영웅 알리 다에이의 부인과 딸의 출국을 막았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이날 알리의 가족이 탄 마한항공의 두바이행 항공기에 키쉬섬 착륙을 명령했다. 이란 사법부는 이어 알리 부인의 출국을 금지했다.
     
    알리는 반관영 ISNA통신에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당국이 테러리스트라도 체포했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그는 SNS를 통해 시위대를 지지했고, 당국은 이달 초 그가 운영하는 보석 가게와 식당을 폐쇄했다.
     
    CNN의 한 언론인이 공유한 이란의 시위 모습.  해당 트위터 캡처CNN의 한 언론인이 공유한 이란의 시위 모습. 해당 트위터 캡처
    이란 시민들은 지난 9월 16일 마하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이후 의문사하자 반정부 시위를 시작했다.
     
    이란은 서방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이중 국적자 수십 명을 체포했다.
     
    나세르 카나니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과 관련된 7명의 체포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일부 국가들, 특히 여러분이 언급한 국가(영국)는 최근 이란의 발전에 부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맞받았다. 이어 "그들은 매우 파괴적인 역할을 했고 폭동을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BBC방송에 따르면, HRANA(인권운동가통신)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1만 18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대부분이 석방됐다는 입장이다.
     
    길거리에서 시위 중인 이란 여학생들.  트위터 캡처길거리에서 시위 중인 이란 여학생들. 트위터 캡처
    특히 어린이 69명과 66명의 보안군을 포함해 모두 507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최소 28명이 '가짜 재판'을 받고 사형됐다고 발표했다.
     
    2017년부터 이듬해 초까지 또 2019년 11월에도 이란 전국에서 시위가 일어났지만, 이번 시위는 특별하다. 여성들이 '여성, 삶, 자유'라는 구호 아래 주도하며 모든 시민 사회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시위를 지지한 일부 이란의 유명인들은 체포되거나 망명을 떠나기도 했다. '국민 여배우'인 타라네 알리두스티는 시위에 참여한 청년을 처형한 것에 비판했다는 이유로 악명높은 에빈 감옥에 수감됐다. 앞서 그는 시위대의 구호를 적은 팻말을 들고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거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타레네와 4편의 작품을 작업했다"면서 "그는 동포들의 정당한 권리를 지지하고, 부당한 형 집행에 반대하다 감옥에 수감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범죄라면, 수천만 명 모두가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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